LG가 한화에 연이틀 무릎을 꿇었다. 충격이 크지만 의미 있는 위안거리가 있다. 영건 김대현과 고우석의 호투에 쓰린 마음을 달래고 있다.
LG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0-3 영봉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졌지만 소득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2년차 우완 정통파 김대현이 기대이상 호투로 희망을 준 것이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2016년 1차 지명 입단한 김대현은 시즌 첫 4경기를 구원으로 나와 8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4로 호투하며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LG 양상문 감독은 "김대현은 결국 선발로 성장해줘야 할 선수다. 구원으로 3~4경기를 안정적으로 던졌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하는 대신 1군 롱릴리프로 쓰고 있었으니 선발로도 빨리 기회를 주고 싶었다. 구속에 비해 공이 묵직하다. 자기 볼만 씩씩하게 던진다면 충분히 괜찮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양 감독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김대현은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5회까지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대등한 투수전을 펼쳤다. 최고 146km 직구(37개)뿐만 아니라 각이 좋은 슬라이더(27개)·커브(4개)·포크(2개) 등 변화구도 적절하게 잘 섞어 던졌다.
6회 구원으로 데뷔 두 번째 등판을 가진 고졸 신인 우완 투수 고우석도 또 한 번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6회 1사 만루에 거포 최진행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낮은 직구로 승부를 하며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한 것이다. 장민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만루 위기에 투입돼 주눅들지 않는 투구가 돋보였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6일 잠실 kt전 1이닝 1탈삼진 1실점 홀드에 이어 이날도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하주석을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헛스윙 삼진 잡는 장면도 돋보였다. 182cm 90kg으로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최고 150km 강속구를 거침 없이 꽂으며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올해 1차 지명 신인이다. 양 감독은 "데뷔전은 나도 조금 놀랐을 정도로 잘 던졌다. 볼 스피드나 삼진 잡은 것 때문이 아니라 연습 때 보여준 팔 스윙을 경기에 잘 이어가는 모습이 우리가 원한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은 "김대현이나 고우석 모두 멘탈이 좋다. 씩씩하게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고 흐뭇해했다. 1차 지명 영건들의 릴레이 호투에 LG 마운드는 장밋빛 미래를 그린다. /waw@osen.co.kr
[사진] 김대현-고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