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잔③] 방시혁 "성격 변한 정국, 변함없는 진..방탄 모두 순수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4 07: 00

 (인터뷰②에서 계속)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아이돌로서는 하기 힘든 정통 힙합 스웨그를 가득 품고 야심 차게 데뷔했다. "얌마 네 꿈은 뭐래?"라고 묻는 일곱 소년들에게 소녀 팬들은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다.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은 약 6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더욱 막강해졌다. 
두 번째 앨범 'Skool Luv Affair'에선 10만 장을 기록했을 정도다. 꾸준히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1년 2개월 만인 2014년 8월 20일 정규 앨범 'DARK & WILD'를 냈고 2015년 4월에 낸 EP 앨범 '화양연화 pt.1' 타이틀곡 'I NEED U'로 생애 첫 음악 방송 1위를 따냈다. 어엿한 1위 가수로 큰 이들은 지난해엔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까지 휩쓸며 올바른 성장 곡선을 그려냈다. 그리고 이젠 글로벌을 장악한 자랑스러운 방시혁의 아이들이다.

-지금의 멤버들은 어떻게 꾸려졌는지?
"사실 난 얕게 많이 듣는 것보다는 음악을 편식하는 친구가 좋다. 김해에 있던 피독이라는 친구의 음악을 들었는데 힙합을 엄청 많이 들은 것 같아서 바로 서울로 데려왔다. 이 친구 주변에 힙합하는 이들이 랩몬스터를 소개시켜줬고 저도 음악을 들었는데 제 기준에서 너무 잘하더라. 무조건 데뷔시켜야겠다는 소명의식을 느꼈다. 회상 경영진 쪽에서는 아이돌 아니면 성장하기 힘들다고 해서 힙합하는 아이돌을 만들게 됐다. 오디션을 열어 슈가를 만났고 춤 추는 호석이(제이홉)를 합숙 시키면서 힙합을 가르쳤다. 그렇게 점차 멤버 구성을 하다 보니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됐다."
-멤버들 자랑 좀 해 달라
"한 명씩 얘기하긴 낯간지럽고, 다들 음악적인 열정이 있어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음악을 향한 열정이 엄청나다. 이게 바로 가수의 본분 아닌가. 7명 모두 굉장히 현명하다. 팀으로서도 그렇다. 본인이 팀에서 어떤 역할인지 자기는 뭘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남자 7명이 모였는데 어떻게 안 싸울 수 있나. 하지만 그 때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기특하고 순수하면서 또 모두 착하다. 바보 같이 착한 게 아니라 놀라울 만큼 연예인스럽지 않다. 상식 있고 소신 있는 선함이 있는 친구들이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진, 뷔, 정국, 지민이다. 저 역시 이들과 같이 있으면 놀라고 배울 때가 많다."
-비즈니스가 아닌 개인적으로도 커가는 걸 보면 흐뭇할 텐데
"랩몬스터를 중3 때 처음 만났으니 7~8년째 보고 있다. 팬들과 비슷한 마음이다. 워낙 어릴 때 연습을 시작해서 데뷔했는데 연습생 때와 지금의 성격이 변한 걸 보게 되니까 재밌다. 사실 정국은 연습생 때 노래 시키면 절대 못했다. 15분간 몸을 배배 꼬면서 쑥스러워했다. 저렇게 끼가 없는데 데뷔가 가능하겠냐는 회사 평가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비글 멤버가 되지 않았나. 다들 성격이 변했는데 맏형인 진은 올곧게 성격이 안 변했다. 굉장히 굉장히 상식적인 친구다. 멤버들이 기준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좋은 친구다."
-회사 대표로서 이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음악적으로는 계속 본인들이 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 일이 아닌 재미를 느끼며 본인들이 좋아서 음악을 계속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훗날에는 개별 뮤지션으로서 독자적으로 음악을 할 정도로 성장하길 바란다. 솔직히 지금은 혼자 못하는 멤버들도 있으니까. 제대로 성장하면서 진정성 있는 가사들을 계속 써주길 원한다."
-멤버들과 술도 자주 마시나?
"막내 정국이 성인이 되면서 기념으로 다 같이 마신 적은 있지만 자주 그러진 않는다. 멤버들이 다 술을 못 마시는 편이다. 그나마 슈가가 좀 먹지만 말술인 내가 봤을 땐.. 멤버 한 명이 술자리에서 실수를 해서 다 같이 줄이고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스케줄이 워낙 바빠서 거의 자주 못 본다." 
-방탄소년단의 유닛과 동생 그룹 계획은 "
"방탄소년단 내 유닛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멤버들 의사와 결정도 중요하니까. 하지만 저나 멤버들 모두 당분간 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 역시 회사 내에서 논의 중이지만 정해진 바 없다. 연습생은 꽤 있지만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히 밝힐 건 우리 회사에 여자 연습생은 전혀 없다. 인터넷에 '방탄 여동생 그룹' 이런 얘기를 본 것 같은데 우리에겐 여자 연습생이 없다."
-신인 아이돌들이 방탄소년단을 롤모델 종종 언급한다. 
"음악적으로 해줄 조언으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잊지 말고 팬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잊지 말기를 바란다는 것 뿐이다. 그 만큼 지키기 힘든 거니까. 난 초심을 지키라는 말도 별로 안 좋아한다. 성장하면 대우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려고 성장하는 거니까. 음악적 열정과 성공시켜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만 잊지 않는다면 다들 잘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아이돌의 팬들은 본인 삶을 바쳐서 지지하니까."
-팬덤 아미에 대한 고마움도 크겠다
"해외 팬덤 중에선 미국 팬덤이 가장 크다. 그런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팬덤 성향이 균일하다. 놀라울 만큼 공격적이지 않고 공익을 많이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 분모로 만나 집단으로서 다 같이 선한 행동을 하자고 생각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멤버들, 회사와 성향도 잘 맞는 편이다. 이름은 아미지만 공격성이 별로 없다. 그리고 남자 팬들도 절대수로 보면 많은 편이다. 그 점도 우리 나름의 자부심이다."
-궁극적인 목표나 빅피처가 있다면?
"그런 걸 그리는 타입이 아니다. 그저 주어진 걸 하나씩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팬들에게 방탄소년단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멤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는 성장이 멈출 텐데 그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대갈 때까지는 방탄소년단이 끝없이 성장했으면 좋겠지만 그 이후에는 신만 알지 않을까. 아직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멤버들을 대신해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방탄소년단이 여기까지 온 건 100% 팬들의 힘이다. 저랑 방탄소년단은 직업이니까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한 것일 뿐 팬들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팬들을 가장 소중한 가치이자 1순위로 놓고 음악을 열심히 할 테니 계속 방탄소년단을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빅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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