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일주일 동안 5개의 세이브를 쓸어 담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끝판대장’의 건재를 알렸다. 오승환은 볼넷이 아쉽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테임즈와의 승부처를 잘 넘긴 것이 승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오승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볼넷 1개, 안타 1개를 내줘 승계주자에게 홈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고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10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5.59까지 떨어졌다.
당초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6-2로 앞서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상황이 급박해지자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하며 팀의 9회를 지켰다. 테임즈, 브런 등 힘 있는 타자들을 상대를 잡아낸 것도 수확. 한편 오승환은 이로써 이번 일주일에만 무려 5번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마이크 매시니 감독도 "오승환이 매우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극찬했다.
오승환도 “일주일에 5번이나 세이브를 한 적이 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없을 것 같다”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위기 상황이었지만 일단 동점이나 역전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배짱을 과시했다. 다음은 경기 후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일주일 5세이브는 처음인 것 같은데?
▲ 나도 5세이브인 줄은 몰랐다. 한국이나 일본은 월요일에 쉬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어) 시간관념이 없다. (혹시 기억이 나는 것이 있나?) 아니다. 나도 처음인 것 같다.
- 볼넷도 있었고 피안타도 있었다.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 워밍업을 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가장 아쉽다.
- 9회 몸 푸는 상황은 어땠나
▲ 4점차 리드 정도 상황은 9회말 시작하자마자 워밍업을 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부족한 시간이 없었다.
- 테임즈를 삼진으로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 그렇다. 그게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 그 전 타자에게는 볼넷도 주고 안타도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테임즈 타석이 가장 중요한 타석이었다. 마침 투수코치가 적절한 타이밍에 올라와 흐름을 끊어줬던 게 세이브도 하고 경기도 이길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 투수코치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 테임즈와 상대할 때는 낮게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변화구도 선두타자에게는 조금 높았다. 테임즈가 초반이지만 장타율이 워낙 좋고, 실투 하나에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홈런을 맞으면 끝내기 패배 아닌가. 최대한 낮게 가고, 장타를 맞지 않으려고 했다.
- 테임즈에게 던진 초구와 5구 패스트볼은 아주 좋았다
▲ 그 공에 대해서는 만족은 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3연투가 힘들지는 않았나
▲ 한국에 있을 때 3연투, 4연투까지 했다. 전혀 부담이 없다. 어제 같은 경우도 개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스스로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밀워키(미 위스콘신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