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in무비②] '특별시민' 최민식↔곽도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3 07: 59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가장 정확히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정치가 아닐까싶다. 대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인들의 연합은 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후보 단일화는 선거 승리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는 이 말이 통하지 않을 듯싶다. 이익을 위해 만났다가 손해를 보면 금세 돌아서는 변종구(최민식 분)와 심혁수(곽도원 분)의 모습이 쉽게 말해 ‘개싸움’에 가깝기 때문이다. 붙어 있기보다 차라리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신변 안전을 위해 더 이득이 될 것 같다.
종구와 혁수 캐릭터는 각각 최민식, 곽도원이 맡아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압도적 연기로 극을 장악했다. 끈끈한 정과 애정이 붙어난 ‘브로맨스’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치고받는 케미스트리가 영화 전체의 중심을 이룬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정치 영화는 많았지만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리며 궤를 달리한다.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서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억지스러운 장치도 있지만, 마치 뉴스를 통해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와 소재들을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다.
최민식은 이미지 관리로 선거전을 이끄는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위해 표정과 말투에 특유의 카리스마를 불어넣었다. 정확하면서도 풍부한 표현을 기한 것이다. 곽도원은 종구를 보좌하면서도 나름의 계산으로 저울질하는 표리부동한 심혁수 역을 맡아 최민식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사람의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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