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61 로치, 지원 사격은 2.4점 '야속한 타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6 05: 44

2-2-2-1-2.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한 돈 로치(kt wiz)가 데뷔 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내준 자책점이다. 평균자책점은 2.61. 기대했던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로치지만 좀처럼 웃을 수가 없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가 대표적이다. 로치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NC 3번 타자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였다. NC 선발 제프 맨쉽에 밀리지 않았다. 맨쉽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로치는 패전 투수가 돼 고개를 숙였고, 맨쉽은 승리 투수가 돼 KBO 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덕분에 NC는 13승 7패로 단독 2위로 올라섰고, kt는 11승 10패로 공동 4위가 됐다. 로치와 맨쉽, 그리고 NC와 kt의 희비교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로치로서는 타선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출루 기록만 놓고 보면 kt가 더 앞섰다. kt는 6안타와 2볼넷, 3실책으로 11차례 출루했고, NC는 5안타와 2볼넷으로 7차례 출루했다. 특히 kt는 2회 1사 만루, 5회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점수를 얻은 건 1점에 그쳤다. 이 때문에 kt는 2점을 올린 NC에 무릎을 꿇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와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을 때부터 경험했다. 당시 로치는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간신히 타선이 3점을 따내 승리 투수가 됐다.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2실점,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하고 승리를 놓쳤다.
그나마 타선의 지원을 받은 건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당시 로치는 5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 위기에 처했지만, 9회 승부가 뒤집혀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로치가 투구한 5회까지 kt가 얻은 3점에 불과했다. 로치를 향한 짠물 지원은 변함이 없었던 셈이다.
지금까지 로치의 평균자책점은 2.61이다. KBO 리그를 호령하는 몇몇 투수와 같이 평균자책점이 1점대는 아니다. 그러나 선발 투수 톱10을 다툴 정도는 된다. 하지만 로치가 소화한 이닝에서 kt가 획득한 12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2.4점이다. 로치가 더 좋은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낮추거나, kt 타선이 좀 더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득점을 높이지 않는다면 로치의 승전보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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