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심사위원' 박찬욱, 칸과 함께한 '깐느박' 13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6 11: 50

박찬욱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발탁되며 '깐느박'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케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사무국은 25일(현지시각)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의 심사를 맡을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영화제 의장과 스크린 작가, 프로듀서 등의 회의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심사위원장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총 9명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박찬욱 감독의 심사위원 위촉. 박찬욱 감독은 그간 칸과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 '깐느박'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인 만큼, 올해 심사위원 위촉이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인이 심사위원을 맡은 것은 지난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밀양’의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에 이어 네 번째다.

'깐느박'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올드보이'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0위에 꼽히는 등 한국 영화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2009년에는 '박쥐'로 다시 한번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특히 '박쥐'로 칸을 찾았던 신하균과 김옥빈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악녀'가 올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되면서 다시 한 번 칸을 찾게 됐다. 감독과 배우로 지난 2009년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던 세 사람은 8년 후인 올해는 배우와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게 돼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한 박찬욱은 지난해 '아가씨'로 또 한 번 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열린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는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해외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올해는 심사위원이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은 함께 심사위원이 된 독일 감독 마렌 에이드, 미국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중국 배우 판빙빙, 프랑스 배우 겸 감독 아네스 자우이, 미국배우 윌 스미스,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 등과 함께 경쟁부문 영화의 심사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박찬욱 감독은 '옥자' 봉준호 감독과는 '설국열차'의 제작자와 감독으로 함께 했다. 지난해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진출, 함께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과 두 영화의 묘한 인연이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한국 영화가 칸에서 선보일 예정.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며 한국영화의 높은 위상을 실감케할 전망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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