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적지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챔피언결정전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KG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88-82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 패배했던 KGC는 즉시 반격에 성공하며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이먼은 3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GC에 승리를 안겼다. 또한 오세근도 22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과 골밑 대결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쿼터부터 승부의 균형이 팽팽했다. 3점슛 2개를 넣은 김준일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이 치고 나가는 듯했지만, KGC에서는 이정현과 오세근이 각각 7점씩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8점, 사이먼이 11점을 넣으며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당연히 점수 차는 얼마 나지 않았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1쿼터가 끝났을 때는 삼성이 26-25로 불과 1점을 앞섰다.
1점 차는 무의미했다. KGC는 2쿼터 시작 후 사이먼과 양희종이 잇달아 외곽포를 가동해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3점슛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반면 삼성은 마이클 크레익이 3점슛 2개, 이동엽이 1개를 넣었다. 게다가 골밑의 우위도 유지했다. 삼성은 재역전을 넘어 52-43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KGC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기회는 있었다. KGC는 강병현의 3점슛에 이어 이원대의 스틸로 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는 건 어려웠다. 크레익이 바로 반격에 나선 것. 크레익은 3점슛 1개와 2점슛 2개를 넣어 삼성이 KGC의 추격에서 벗어나게 했다.
8점 차. 그러나 패배를 인정할 점수 차는 아니었다. KGC는 4쿼터 시작 직후 양희종의 3점슛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양희종은 4쿼터 중반 3점슛을 1개 더 넣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설상가상 삼성은 김준일이 5반칙 퇴장을 당하기까지 했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데다가 매치업에서도 앞서게 된 삼성은 경기 종료 4분 40초를 남기고 79-78로 승부를 뒤집었다. 쫓고 쫓기는 승부에서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한 KGC는 삼성의 추격은 허용했지만, 역전까지 내주지는 않았다.
다시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삼성의 집중력은 크게 저하됐다. 반면 KGC의 집중력은 크게 상승했다. KGC는 경기 내내 밀린 골밑은 물론 외곽포에서까지 모두 앞섰다. 자신들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삼성은 무너지며 결국 점수 차가 벌어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육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