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 5개월 간의 촬영을 마치고 관객들을 본격적으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들고 고립무원의 상황 속안에서 벌어진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책을 원작으로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배우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병헌은 치욕을 감내하더라도 임금과 백성의 삶을 지켜야 하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을, 김윤석은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맞서 끝까지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그리고 첨예하게 맞서는 대신들의 의견 사이에서 번민하는 왕 인조는 박해일이, 춥고 배고픈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대장장이 서날쇠는 고수가, 산성의 방어를 책임지는 수어사 이시백은 박희순이 맡아 캐스팅 라인업에 힘을 더했다.
지난 해 11월 21일 첫 촬영을 시작해 혹한의 한파 속 전국 각지를 오가며 로케이션 촬영에 나섰던 '남한산성' 의 제작진은 이달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끝을 맺었다. 5개월 간 치열했던 촬영을 모두 마친 이병헌은 “정말 긴 시간 촬영했던 영화였고, 그 오랜 기간 모두 고생 많았다. 우리나라의 치욕스러운 역사이지만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고 내다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윤석도 “사극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감독님과 스태프까지 모두 애정이 남달랐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다들 합심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박해일은 “배우로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 생각하며 왕 캐릭터를 연기했고, 이를 통해 한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피나는 고통과 고민의 연속인지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고수는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 할 수 있어 너무 기뻤고 영광이었다. 좋은 기억이자 경험이었고, 남한산성에 많은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했으며, 박희순은 “추운 날씨에 어려운 액션씬도 많았지만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관객 여러분들께서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추운 겨울에 시작해 따뜻한 봄을 맞아 촬영을 마쳤다.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급변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잘 담아내고 싶었다. 그 어느 때보다 고생한 스태프, 그리고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마지막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기반으로 황동혁 감독과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킨 '남한산성'은 후반 작업을 거쳐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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