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운명을 결정한다'.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4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5(0-3 0-1 0-1)로 완패했다.
앞서 폴란드(4-2 승), 카자흐스탄(5-2승), 헝가리(3-1승)를 꺾으며 3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대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3승 1패로 한국과 동률이 됐다.
한국은 수비의 핵심인 에릭 리건(안양 한라)이 앞서 헝가리전에서 스틱에 맞아 부상을 당해 결장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주장 박우상과 김원중(안양 한라)까지 3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체적인 조직력이 흔들렸다.
한국의 월드챔피언십 진출 여부는 29일 열리는 최종전(5차전)인 우크라이나와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승점 2점(연장승) 이상을 획득하게 되면 자력으로 톱디비전 승격이 확정되고 오스트리아-폴란드전 결과에 최종 순위가 나오게 된다.
경우의 수도 있다. 최종전에서 폴란드와 오스트리아가 카자흐스탄과 폴란드를 꺾으면 백지선호는 승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표팀의 승리다. 비록 이번 대회서 우크라이나가 최악의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대회 개최국의 자존심이 걸린 우크라이나는 4패를 당하는 동안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개막전서 헝가리에 3-5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에 1-2패, 오스트리아에 0-1패를 당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도 2-4의 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0-5의 패배를 당한 오스트리아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비록 스코어를 갖고 경기력에 대한 비교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아이스하키의 경우 매 경기 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치열함으로 우크라이나의 반전도 가능할 수 있다.
또 톱 디비전 승격을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최근 5년간 디비전 1그룹 A에서 승격한 팀들의 경우 승점이 많지 않았다. 2위까지 승격하는 가운데 승점 9점이 한 차례 있었고 10점과 12점이 두차례였다. 수준 차이가 있는 팀들간의 경기였지만 단기전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결국 한국은 톱 디비전 승격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만만한 상대가 아닌 우크리아니가 남았지만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경우의 수를 따지기 보다 승리를 통한 톱 디비전 승격은 평창 올림픽서 분전과 한국 아이스하키 수준을 높이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