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K팝' PD "'픽미' 부르는 정승환, 속았다 싶더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03 08: 30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BS 'K팝스타'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참 많은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재능을 뽐냈다. 나이도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졌다. 특히 이번 시즌6에서는 보이프렌드가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우승을 거머쥐는 이변을 낳기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준 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시즌6까지 큰 논란 한 번 없었던 'K팝스타'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악마의 편집에 고통받아하거나 인성부터 분량 문제까지, 논란이 곧잘 일어나곤 했지만 'K팝스타'만큼은 예외였다. 오로지 참가자들의 무대에만 집중을 했고, 이는 곧 'K팝스타'만의 장점으로 손꼽히며 성공의 이유가 됐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끝없는 애정을 쏟은 제작진이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 시즌6까지,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고 다 애정이 가겠지만 특별히 더 눈에 밟히는 참가자가 있다면?

"특별히 누군가에게 애착이 가지는 않는다. 다 좋다. 굳이 꼽자면 아무래도 보여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한 참가자인 마은진, 이성은 양이지 않을까 싶다. 준비하고 있는 무대가 뭔지를 다 알고 있다보니 벌써 탈락하면 안 되는데 라는 마음도 좀 있었다. 애정보다는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 것 같다."
- 마은진 양과 같은 경우엔 끼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렇다. 탈락했을 때 음악적인 면에서도 아쉬웠지만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부분이 많은 친구다. 연습생 출신들은 각잡힌 바른 말을 쓰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보다는 교육 받아온 모습을 보이기 쉽다. 이번에 참가했던 연습생들도 다 그렇게 시작을 했다. 하지만 점점 그것을 깨고 자신을 보여주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시간이 더 있었다면 퀸즈, 민아리 등 그들의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제작진들이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클 것 같다. 
"'K팝스타' 출신들이 정말 많은데, 그들을 보면 처음 만났을 때 생각이 난다. 예선 현장에서 봤을 때는 옆집 꼬마들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다들 스타가 되어 있다. 그들도 스타가 되었으니 여기서의 기억을 잊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결승 무대에서 만났던 꽤 많은 이들이 손편지를 가져다 줬다.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다. 6년 동안 못 했던 이야기와 함께 'K팝스타'가 마지막이라 자신들 마음도 허전하고 또 이 기억들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감사의 인사가 있었다. 아주 큰 보람을 느꼈다."
-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 마음이 참가자들에게도 닿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조심했던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힘들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연예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보다는 더 깊은 주의를 했다. 방송을 잘 모르는 친구들이 노래를 하고 가는 건데, 저희가 보호를 해주지 않으면 큰 일이 생긴다. 방송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는 없기에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 혹은 오해가 아니라 해도 평생 처음 방송에 나가는데 기왕이면 예쁜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러기에도 시간은 부족하지 않나."
- 누구보다 작가들의 고생이 컸다고 들었다.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작가들에게 가혹한 부분이 있다. 작가들은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추려지면 담당이 생기는데, 학부모가 된 것처럼 챙겨야 된다. 생활 관리도 해야 하고, 멘토 혹은 잔소리꾼이 되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24시간 프로그램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선곡부터 편곡, 안무, 무대에 서는 것까지 다 같이 의논하고 함께해야 한다. 작가들의 엄청난 노고에 늘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특히 저희 작가들은 사람 중심으로 생각을 해왔다고 자신한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 그러다보니 참가자들도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혹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반전의 참가자가 있었다면?
"정승환이다. 노래 정말 잘하고 매력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속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친구더라. 안테나에서 하는 콘서트나 방송을 봤는데, '예능적으로도 크게 될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K팝스타'에 참가할 당시 무대에 서기 전 노래 가사에 공감이 안 되면 노래가 안 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선곡이 정말 어려웠던 친구다. 납득이 되어야 잘 부를 수 있다고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런데 안테나 공연에서 '픽미'를 발라드로 부르더라. 그리고 진짜 재미있는 친구다. 이런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싶어서 후회도 되고 대단한 친구라는 것에서 놀라움이 있었다. 예능인 정승환을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웃음)"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K팝스타' 출신들은 이제 시작점에 선 거다. 'K팝스타'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이 친구들에게 전해주셨으면 좋겠다."
/park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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