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in무비①] ‘보안관’ 이성민X조진웅, 사투리로 완성된 아재 브로맨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03 07: 59

영화 ‘보안관’에서는 각양각색의 브로맨스를 엿볼 수 있다. 이성민과 조진웅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물론이고 이성민과 처남 김성균의 케미스트리, 토박이 동네 사람들 간의 끈끈한 정까지 영화는 캐릭터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성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했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으로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아재’들의 유쾌한 활약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이성민과 조진웅이 펼치는 은근한 신경전이다. 극 중 이성민과 조진웅은 각각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와 돈 많고 세련된 외모에 겸손한 태도까지 갖춘 사업가 종진으로 분해 극 전체의 사건을 이끌어 간다.

몇 년 전 형사시절 대호가 마약사건에 연루된 종진을 도와준 인연이 있던 두 사람은 몇 년 뒤 종진이 고향 기장에 내려오면서 다시 만나게 되고 마침 그 시기에 동네에 마약이 돌자 대호는 종진을 의심하고 홀로 수사를 시작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이미 종진의 편이 되어 대호를 믿어주지 않는다.
수사물 치고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은 이성민과 조진웅의 연기다. 그간의 진지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이성민은 능청스러운 부산 사투리와 코믹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전직형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또한 조진웅 역시 대호에게 늘 굽신거리는 것 같지만 중요한 때마다 번번이 대호의 앞을 가로막는 얄미운 종진의 모습을 특유의 말투와 제스처로 완성시켰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두 사람의 관계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대호의 처남 덕만으로 분한 김성균과 이성민이 보여주는 어설프지만 정감 가는 가족의 모습과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버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동네 사람들과의 우정과 의리는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실제로도 대부분의 촬영을 부산에서 진행해 거의 합숙생활이나 다름없이 지내서 더욱 친해졌다는 배우들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도 이들이 펼치는 환상의 호흡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지금도 모이면 아직도 사투리로 대화할 만큼 배우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 영화 ‘보안관’이 관객들에게도 이들의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감정들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3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보안관’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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