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누가 제일 독해?"...연민정 넘는 新악녀들4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02 15: 22

'역적' 이하늬부터 '완벽한 아내' 조여정,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언니는 살아있다' 다솜까지. '왔다! 장보리' 연민정을 능가하는 신(新)악녀들이 상상이상의 독한 행보로 안방극장을 점령 중이다.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역적' 이하늬
이렇게 예쁠 줄, 그리고 이렇게 독할 줄 몰랐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홍길동(윤균상 분)과 가령(채수빈 분)을 운명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숙용(이하늬 분). 힘없는 약자가 아닌 강자로 살기 위해 연산군을 택한 그는 희대의 폭군과 함께 미쳐가고 있는 중이다. 이하늬는 이러한 숙용과 집착과 광기를 실감 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와 뛰어난 판소리 실력으로 마치 희대의 악녀 장녹수가 살아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희씨 사랑하니까"...'완벽한 아내' 조여정
극중 이은희(조여정 분)를 보고 있자면, 그 미모에 한 번 놀라고 그 사이코 행보에 한 번 더 놀란다. 방송 초반 수상한 행보를 보였던 그는 정나미(임세미 분)을 이용해 심재복(고소영 분)과 구정희(윤상현 분) 사이를 갈라놓은 뒤, 이를 비집고 들어가 구정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악행을 모두 들켜 도청, 살인, 정신병원 등의 폭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 조여정은 이러한 이은희의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실감 나게 연기해 안방극장을 경악으로 물들였다. 아름답고 청순한 미모와 상반된 기이한 행동으로 캐릭터의 양면성을 극대화시킨 것. 드라마의 성적은 다소 아쉬운 편이지만, 조여정만큼은 '인생 연기다'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눈먼 아들까지 버렸는데"...'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엄정화의 '막장' 연기라니, 그 자체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했던 엄정화가 8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당신이 너무합니다'는 정말 너무한 엄정화의 행보로 시선을 모으는 있는 상황. 극중 유지나는 모창가수 정해당(장희진 분)의 애인 조성택(재희 분)을 빼앗아 죽게 만든 것은 물론,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박성환(전광렬 분)의 아들 박현준(정겨운 분)에게 끌리는 면모로 모두를 경악시켰다. 더군다나 그는 과거 눈먼 아들 이경수(강태오 분)를 내다 버린 독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엄정화는 이러한 유지나의 파격적 행보를 다채로운 연기로 소화해 극에 녹였으며, 이는 연기력이라면 이미 검증을 끝낸 그였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세라 박이라고 합니다"...'언니는 살아있다' 다솜
씨스타 다솜도 생애 첫 악녀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해내고 있다. 다솜이 맡은 양달희 역은 자신이 살기 위해 연인 설기찬(이지훈 분)을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민들레(장서희 분), 김은향(오윤아 분), 강하리(김주현 분)를 불행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설기찬의 연구 일지를 훔치다 4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4명의 사망자를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양달희는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구세경(손여은 분)의 도움을 받아 세라 박으로 신분세탁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독해질 전망이기에, 지금까지 호평을 받아온 다솜이 어디까지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홈페이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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