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완벽한 아내', 고소영 복귀작에서 길잃은 막장극으로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02 09: 25

고소영의 10년만의 복귀작으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끝은 길 잃은 막장극이다. 
KBS 2TV '완벽한 아내'가 오늘(2일) 종영한다. 지난 1일 방송된 19회는 멀쩡한 척 정신병원을 탈출, 주위 사람들을 속인 뒤 구정희(윤상현 분)를 위험으로 몰아넣는 은희(조여정 분)의 모습으로 끝났던 터라 과연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짙어진 막장 요소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완벽한 아내'는 사실 방영 전에는 고소영의 10년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 중 하나였다. 그동안 '셀럽' 이미지가 익숙했던 그가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극한 것.

다소 우려하기도 했던 고소영의 연기력은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얻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조여정이 연기한 은희 캐릭터가 반전 면모로 화제를 모으자 자극적인 전개에만 집중하며 극의 완성도를 떨어뜨린 것.
이로 인해 재복(고소영 분) 캐릭터는 여주인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존재감을 잃었고,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마냥 폭주하고 있는 전개로 화제성은 누릴 지언정 5% 정도에 그친 미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다수의 작품들이 그러했듯 '완벽한 아내' 역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라는 복합 장르를 내세우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예고했던 것과 달리, 균형을 잃고 이도 저도 아닌 장르로 전락한 점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완벽한 아내'는 마지막회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폭주하는 은희와 이에 휘둘리는 재복과 정희의 모습을 그리며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없는 결말을 예고했다. 
용두사미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완벽한 아내'는 과연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말로 극을 향한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