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뒤바뀐 1위 '특별시민'↔'임금님', '더킹'↔'공조' 재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2 10: 07

 어디선가 이미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 주말부터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질 황금연휴 기간에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특별시민’(감독 박인제)과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이 그 물꼬를 텄다.
개봉 전 예매율 만년 2위였던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2일 ‘특별시민’을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선전이다. 이날 오전 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어제(1일) 하루 15만 8062명을 동원해 14만 9837명을 모은 ‘특별시민’을 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물론 누적 관객수는 ‘특별시민’이 105만 4246명을 기록해 88만 438명을 모은 ‘임금님의 사건수첩’보다 17만 3808명 앞섰다. 그러나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이대로 1위를 굳힌다면 수일 내에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 이 같은 일이 익숙한 건 올 초에도 한 차례 발생했었기 때문이다. 영화 순위는 뒤죽박죽이었다. 지난 1월 18일 개봉한 ‘더 킹’(감독 한재림)은 같은 날 개봉한 ‘공조’(감독 김성훈)보다 예매율에서 월등하게 앞섰었고, 개봉 후에도 1위로 치고 나가며 일주일 이상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그러다 같은 달 26일 돌연 판도가 바뀌었다. 전날(25일) ‘공조’가 23만 8425명을, ‘더 킹’이 21만 2511명을 각각 동원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그 다음 날에도 이 순위가 이어졌고 결국 30일 집계에서 전날(29일) ‘공조’가 76만 1071명을, ‘더 킹’이 43만 334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에서도 ‘공조’(455만 6113명)가 ‘더 킹’(426만 5555명)을 앞섰다.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간 현재 ‘더 킹’은 총 531만 6015명을, ‘공조’는 총 781만 745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정치에 실망한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만큼은 쉽고 재미있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 영화가 초반에는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연휴에는 여전히 사극, 액션 오락, 코미디 영화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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