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위너, 가사로 쓰는 시집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5.03 08: 05

 그룹 위너의 노래는 듣는 재미도 있지만, 보는 재미도 있다. 위너만의 감성을 돋보이게 하는 예쁜 노랫말이 바로 그것. 위너의 가사에는 마치 시집처럼 종이 냄새를 맡으며 읽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신곡 ‘릴리 릴리’는 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세 멤버가 노랫말을 붙였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고백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담았는데, 보컬 파트 부분에서는 담백하고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특히 도입부를 맡은 김진우의 미성과 고백하기 직전 떨림을 담은 가사의 케미스트리가 상당하다.
“어디야 집이야 안 바쁨 나와봐 / 너네 집 앞이야 너에게 / 하고픈 말이 있어 / 이걸 어떻게 말을 꺼내야 / 할진 모르겠지만 / 이상한 말 아냐 부담 없이 들어줘”

이 노래의 가장 킬링파트를 꼽자면 ‘널 좋아해’가 아닐까. 후렴부의 ‘널 좋아해→내 맘을 믿어줘→널 좋아해→내 맘을 받아줘→넌 나 어때’로 이어지는 이 부분은 위너의 소년스러운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많은 팬들의 마음을 쿵 떨어지게 한 소위 ‘심쿵’ 파트.
“혹시라도 내가 / 불편하면 let me know / 한걸음 뒤로 가 / 단지 아는 사이로 / 기다릴 수 있어 / 너도 나를 좋아할 거 같다 말해줘 / 지금 당장 만나 / 나 진심으로 네게 할 말이 있어 / 널 좋아해”
이승훈과 송민호가 붙인 랩가사도 간질간질한 봄 느낌이 난다. “멋지게 골인 / 프러포즈 같은 세리머니 / 정해보자 호칭 / 허니 말고 자기 아님 달링 / 낯간지럽네 상상해봐도 / 긴장돼 필요해 a lot of alcohol / 덩치는 산만해도 네 앞에선 작아지네 / oh 내 맘 알까나”는 송민호의 파트. 어떻게 프러포즈를 할지 긴장되는 마음에 알코올이 필요하다는 수줍고 귀여운 가사다.
“첫눈에 미끄러지듯이 Falling in love / 내 맘을 훔친 범인인 건 바로 너 / 너의 미모 질투해 여신도 / 내 심장의 떨림은 진동 brrr / 치명적인 매력이 날 killin’ / 섹시해 날 자극하는 Hot chili / 오해하지 마 나는 진짜 / 진심으로 채워줄게 너의 빈 잔”은 이승훈의 가사. 보다 더 용기 있게 사랑하는 그녀에 대한 마음을 담아냈다.
중독성을 노린 의미 없는 훅이나 강하고 직접적인 가사들이 주를 잇는 요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위너의 노래는 소중하다. 어떻게 하면 감각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하고픈 이야기를 3분 안에 담아내는지 아는, 이미 그들만의 색깔과 향기를 풍길 줄 아는 위너다. / besodam@osen.co.kr
[사진]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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