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국제영화제’ 여성의 과거·현재·미래 담은 축제의 장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02 12: 20

여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토로 하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6월 1일 개막한다.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한예리와 이혜경 조직위원장,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 프로그래머 김보람, 백미영 감독이 참석했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영화 축제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영화산업을 이끄는 여성영화인과 영화들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제1대 페미니스타 김아중에 이어 배우 한예리를 제2대 페미니스타로 선정하고 이날 위촉식을 가졌다.

한예리는 “저도 페미니스타가 된게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여성영화인으로서 뭘 더 열심히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다. 그런데 단순한 것 같다.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여성 영화인들의 외침에 답하는 것이 페미니스타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 대해 “남성주의적인 사고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영화제가 해야 하는 일이 여성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 여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성취한 것은 무엇이고 더 해내야할 것은 무엇인가를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새로운 세계여성영화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물결’, ‘쟁점: 테크노페미니즘- 여성, 과학, 그리고 SF’, ‘퀴어 레인보우’,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등 다채로운 상영 섹션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진 여성영화인들을 발굴하는 ‘아시아단편경선’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19회 SWIFF에는 37개국에서 106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개막작은 ‘토탈 이클립스’, ‘카핑 베토벤’ 등으로 유명한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스푸어’가 선정됐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에 대해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지닌 페미니스트 범죄영화로 웅장하고 화려한, 감독의 노련함과 원숙함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감독이 직접 와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가까이 만나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인 ‘피의 연대기’는 생리대라는 소재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보라 감독은 “지난 2015년 친구들과 생리대에 이야기를 하다가 기획하게 됐다. 제작진이 모두 다 여성 여성들이 해볼 수 있는 새로운 것을 해보자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다.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많은 생리 용품들을 접하게 됐는데 저희 몸이랑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각자의 몸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6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7일간 신촌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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