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종영③] 송승헌이라 쓰고 '역대급 사랑꾼'이라 읽는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04 13: 59

배우 송승헌이 '사임당'을 통해 더 깊어진 연기력을 과시했다. 누가 뭐래도 이겸은 송승헌의 인생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송승헌은 4일 종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 어린 시절 첫 사랑이자 혼인까지 약조했던 정인 사임당(이영애 분)를 20년 동안 잊지 못하고 여전히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바친 '조선판 개츠비' 이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드라마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 해 여름 모든 촬영이 끝난 상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영애의 13년만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다 보니 송승헌을 향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하지만 송승헌은 회를 거듭할수록 이영애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겸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남달랐다. 이겸은 20년 전부터 사임당만 바라봤고, 혼인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운평사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임당과 이별한 후 20년이 지난 뒤에야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 그 때부터 이겸은 사임당을 위해 살겠다 결심했고, 자신의 말을 끝까지 지켰다. 
이보다 가슴 아픈 순애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겸이 보여준 사랑은 눈물겨웠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오직 사임당의 안위와 행복만을 걱정한 그였다. 죽을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에도 사임당만을 생각했던 이겸 때문에 '사임당'이 더 애틋했다는 평가다. 
송승헌은 이 같은 이겸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순수함이 돋보였던 사임당바라기부터 민치형(최철호 분)과 대립하며 카리스마를 내뿜던 액션 장면까지, 송승헌은 이전보다 한층 깊어진 눈빛과 감정선으로 몰입도를 높여줬다. 
드라마적으로는 분명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송승헌은 부족함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 캐릭터를 만난 송승헌의 향후 연기 인생이 기대되는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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