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넌 배우 보니? 난 작가 본다"...믿고 보는 작가4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04 16: 11

[OSEN=김나희 기자] 작가는 드라마 시청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필력이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번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이들의 명성은 웬만해선 금이 가지 않으며, 때론 주연급 배우 이상의 팬덤을 형성하기도 한다. 
◆ '언니는 살아있다' 김순옥 작가
지난 2007년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를 통해 데뷔한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2008), '천사의 유혹'(2009), '웃어요 엄마(2010)', '다섯 손가락'(2012), '가족의 탄생'(2012), '왔다! 장보리'(2014), '내 딸, 금사월'(2016) 등을 히트시킨 '스타 작가'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극과 극의 양면성을 지니는데, 이는 김순옥표 특유의 '막장 스토리'와 '높은 시청률' 덕분이다. 매 작품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악녀를 등장시켜 막장 전개를 이어가지만 빠른 흐름과 파격적인 설정, 유쾌함을 잃지 않는 코믹 요소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은 김순옥 작가만의 묘한 중독성을 잊지 못해 매번 그의 작품을 찾는다. 이는 그가 최근 선보인 '언니는 살아왔다'로도 증명된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 드라마에서도 소화하기 힘든 역대급 사연들을 세 인물을 통해 동시에 전개시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 '맨투맨' 김원석 작가
김원석 작가는 연출가에서 작가로 전향한 독특한 케이스다. 지난 2009년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연출한 이후 '여왕의 교실'(2013)을 통해 작가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2016)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김원석 작가 작품의 매력은 다양한 아이디어, 커다란 스케일, 시원시원한 전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태양의 후예'에서 재난 부분의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맡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원석 작가가 아이디어를 펼쳐놓으면 김은숙 작가가 그중에서 좋은 것을 선별해 재밌게 엮어놓는 식이었다고.
하지만 그를 아직 '스타 작가'라고 부르기엔 사실 모자란 부분이 많다. 작품수가 적은 것은 물론, '태양의 후예'가 김은숙 작가와의 공동집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맨투맨'의 성공은 그의 작가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원석 작가는 비밀 첩보원의 삶을 담은 '맨투맨'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더욱 현란하게 넓혀가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 진수완 작가
지난 1996년 KBS 단막극 '소년기'로 데뷔한 진수완 작가는 '스타'(1997), '학교1'(1999), '학교2'(2000), '학교4'(2001) 등의 청춘물들과 '눈꽃'(2001), '라이벌'(2002), '형수님은 열아홉'(2004), '원더풀 라이프'(2005) 등의 작품들을 통해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왔다.
이후 그는 1930년대를 주 무대로 한 '경성 스캔들'(2007)에서 그동안 쌓아온 필력을 폭발시켰으며, 당시 이 드라마는 로맨스와 독립운동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진수완 작가의 강점으로 꼽히는 복합장르의 재미가 제대로 발현됐던 것. 
이를 시작으로 '해를 품은 달'(2012)과 '킬미, 힐미'(2015)를 연속으로 히트시킨 진수완 작가는 현재 유아인, 임수정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를 집필 중이다. 이번 드라마 또한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 타임슬립 등의 요소들이 녹아져 있기에, 평소 그의 작품을 좋아했던 팬들은 이를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며 시청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이상해' 이정선 작가
이정선 작가는 가족극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온 인물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 속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가족 간의 애틋함, 사랑을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이는 그가 그동안 집필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지난 1993년 '사춘기'를 시작으로 'TV시티'(1995), '일곱개의 숟가락'(1996), '날마다 행복해'(1999), '순수의 시대'(2002) 등을 집필한 그는 '굳세어라 금순아'(2005)를 시작으로 특유의 정감이 묻어나는 작품세계를 펼쳤다.
이후 '외과의사 봉달희'(2007), '내 인생의 황금기'(2008), '오작교 형제들'(2011), '너희들을 포위됐다'(2014)를 통해 안정적인 활동을 보여준 이정선 작가. 올해 '아버지가 이상해'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강점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박한 가족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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