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 '완벽한아내' 고소영, 10년만에 되찾은 배우 이름값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03 06: 49

고소영이 10년만에 배우라는 이름값을 되찾았다.
 
고소영의 10년만의 복귀작인 KBS 2TV '완벽한 아내'가 지난 2일 종영했다. 막장의 끝을 보여주는 전개와 갈수록 줄어드는 주인공의 분량으로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작품이지만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고소영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방송된 영화 '언니가 간다' 이후 가정과 육아에만 집중했던 고소영이기에 지난 10년 동안은 배우로서 고소영의 모습을 만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고소영 역시 셀럽의 이미지가 강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편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그가 맡은 캐릭터 역시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으로, '복이 있다'는 이름과는 달리 돈과 사랑 복 없는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며 '걸크러쉬'를 예고했었다. 확실히 CF 속 우아하기만 한 모습과 달리, 남편 정희(윤상현 분)의 바람 상대 나미(임세미 분)의 머리채를 잡거나 수습사원으로서 울분을 터뜨리는 모습이 이전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전개가 은희(조여정 분)의 광기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재복의 분량이 줄어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들 걱정에 은희의 집 대문을 두드리며 오열하고 정희를 위협하는 은희에게 분노하는 연기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도 마지막까지 광기를 드러내며 결국 홀로 외로이 떠난 은희와 달리, 두 자녀와 새 사랑 봉구(성준 분)과 함께 행복해하는 재복의 모습은 '희망과 사랑을 되찾는 한 아줌마의 이야기'라던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비로소 분명히 말했다.
이처럼 고소영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완벽한 아내'의 20회를 이끌어오는 동안에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몫을 해내며 10년이라는 공백을 꽉 채웠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꿨고, 앞으로의 활발한 연기 활동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대로 복귀 기회를 거머쥔 고소영의 다음 활약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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