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완벽한 아내' 조여정, 미친女 연기 절정 '광기+섬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5.03 06: 49

'완벽한 아내'의 가장 큰 수혜자, 가장 많은 호평을 이끌어낸 배우는 단연 조여정이다. 극중에서 한 남자에게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이은희 역할을 맡아 매회 해맑은 얼굴에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속내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움, 그 뒤에 감추어진 섬뜩함 등 다양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섬세하게 펼쳐냈다.   
2일 마지막으로 방송된 KBS 2TV '완벽한 아내'에서 조여정의 연기는 절정에 달했다. 
극중에서 이은희는 구정희가 자신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고백하고 다시 돌아와 함께 생활을 했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죽음까지 생각했다. 

이은희는 구정희가 자신을 정신병자로 생각하며 관찰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구정희에게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은 두 사람. 결혼식에 앞서 공포의 식사가 먼저 시작됐다. 이은희는 관찰일기를 본 것과, 정나미를 죽일 때 신었던 구두를 구정희가 심재복에게 보냈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미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면서 와인잔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구정희는 공포에 휩싸여 식은땀을 흘렸다. 
이은희는 구정희에게 와인을 먹으라고 강요했고 구정희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약이 든 와인을 마셨다. 구정희는 "문은경 넌 참 가여운 여자야"라며 와인을 마시며 쓰러졌다. 이은희는 "난 행복한 여자야, 당신이랑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잠에서 깬 구정희는 지하실로 옮겨져 의자에 묶여 있었다. "너 진짜 미쳤구나" "미친년이야!"라고 분노했다. 아랑곳하지 않고 이은희는 영원한 사랑, 결혼을 맹세하는 혼인서약서를 읽었다. 뒤늦게 깨어난 심재복, 그리고 구정희는 이은희의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렸다.
조여정의 광기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이은희는 촛대를 들고 지하실에 불을 질렀다.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눈이 풀린채 삐죽삐죽 웃음을 흘렸다. 결국 온 집에 불이 붙었고 조여정은 웃으면서 불 속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구정희, 심재복, 강봉구는 모두 불에 휩싸인 저택에서 뛰어나왔지만 이은희는 죽음을 맞이했다. 
앞서 조여정은 1회부터 부잣집의 부족할 것없이 자란 귀부인의 모습으로 고소영을 속이며 윤상현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거짓의 거짓을 이어갔다. 들킬 때마다 오히려 당돌하고 서늘한 반응으로 상대를 기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뒤로는 어린시절 엄마로부터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냈다. 결국 자신의 엄마에게 살인 누명까지 씌웠다. 마지막회에 면회를 가서 "나한테 뭐 할말 없어?"라고 물었다. 최덕분(남기애 분)은 "미안했어. 나도 잘하고 싶었어. 근데 엄마 노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 미안했어 은경아"라고 울면서 사과했다. 이은희도 순간 눈물을 흘리며 그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이미 너무 많이 흘러와버렸고 자신을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시청자들은 "조여정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스릴러 연기 짱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미친년인데 짠하기도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남자에 집착하는 광녀, 스토커 여자로만 명명할 수 없는 섬세한 눈빛 연기와 매회 신들린 연기력은 '완벽한 아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조여정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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