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완벽한' 조여정, 막장도 이겨낸 완벽한 연기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03 09: 54

막장 전개를 이겨낸 조여정의 완벽한 승리다. 이보다 훌륭할 수 없다 싶은 연기력을 보여준 조여정을 향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극은 갈 길을 잃고 말았지만 조여정의 연기력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조여정은 지난 2일 종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구정희(윤상현 분)를 향한 집착으로 얼굴과 이름까지 바꾼 후 광기 어린 행보를 일삼은 이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이를 갖지 못해 화목한 가족을 이웃으로 두고 싶다며 심재복(고소영 분)을 2층에 끌어들인 은희는 초반부터 미스터리한 모습으로 의문을 가중시켰다. 정희에게 접근 한 뒤 재복의 아들과 딸에게 엄마 행세를 했다. 또 권력을 이용해 정희에게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심지어 정나미(임세미 분)를 죽이고, 재복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기도. 마지막회는 더욱 압권이었다. 정희와 강제 결혼식을 올린 은희는 집에 불을 지르는 엽기적인 행각을 저질렀다. 강렬한 죽음으로 막을 내린 것. 
이런 막장에 가까운 전개 속에서도 홀연히 빛났던 조여정이다. 조여정의 연기가 있었기에 마지막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논란도 잊을만큼 조여정의 연기력에는 빈틈 하나 없었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혀온 조여정이지만, '완벽한 아내' 이은희는 여느 캐릭터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 어려움이 있었을 터. 하지만 조여정은 자신의 진가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어냈다. 지금껏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사이코 캐릭터를 완성, 매회 섬뜩함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어린 시절 학대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어딘가 공허하고 불안한 은희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생글 미소를 짓다가 순간적으로 돌변해 광기를 폭발시키는 등 놀라운 연기력으로 극을 좌지우지했다. '완벽한 아내'는 완성도나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지만, 조여정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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