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완벽한아내] 조여정, 스스로 만든 美친 존재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03 13: 29

'베이비시터'에 이어 '완벽한아내'까지, 조여정이 마지막까지 미(美)친 존재감을 뽐냈다.
 
조여정은 KBS 2TV '완벽한 아내'에서 겉으로는 완벽해보이지만 내면에는 광기를 감추고 사는 이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저 소리치고 분노하는 그동안의 악역들과 달리, 해맑게 미소짓다가 순간 돌변하는 사이코패스 면모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조여정이 처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것은 아니다. 극 초반에는 '드센 아줌마 심재복(고소영 분)이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심재복의 고군분투기가 주된 이야기였기 때문. 
그러다 그의 정체가 구정희(윤상현 분)의 스토커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은희라는 캐릭터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구정희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그의 아이들에게 살갑게 다가면서도, 뒤에서는 질투심에 휩싸여 아이들의 인형을 가위로 산산조각내는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재복을 무너뜨리기 위한 장치였던 정나미(윤상현 분)가 끊임없이 정희의 주변을 맴돌자 결국 그를 죽이기까지에 이른 것. 사고였다고는 하지만, 죽어가는 정나미를 보며 표정변화 없이 돌아서서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며 역대급 사이코패스의 탄생을 알렸다.
이러한 활약은 마지막회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다 나았다는 거짓말로 정신병원에서 나온 은희는 구정희가 자신을 속이고 재복과 아이들에게 미련이 남은 것을 알고는 구정희와 심재복을 납치해 섬뜩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결혼식장에 불을 지른 은희는 결국 홀로 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충격적인 엔딩을 맞았다.
특히 이은희 캐릭터가 지금과 같은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조여정의 열연이 큰 역할을 했다. 앞서 단막극 '베이비시터'에서도 소름끼치는 살인자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조여정은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비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었지만, 결국엔 스스로 존재감을 뽐내는 데 성공한 조여정의 노력과 열정만큼은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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