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굿바이 '우결'.."내 안의 박미선" 있어 더 설렌 9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5.03 16: 25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방송인 박미선의 활약은 단순히 해설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 사귀지 않는 커플을 보고 현실 커플 같은 상상에 빠질 때 “내 안의 박미선이 눈을 뜬다”는 새로운 표현이 생겨났을 정도. 그녀의 맛깔난 추임새는 ‘우결’ 커플들의 가상결혼생활을 한층 유쾌하고 또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지난 2008년 ‘우리 결혼했어요’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스타들의 가상 결혼생활을 보여줬다. 드라마 속 멜로보다 더욱 현실감 있는 가상 로맨스로 리얼리티의 새 장을 연 MBC의 대표 장수프로그램 중 하나.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네 번째 시즌을 마무리 짓는다. 자연스럽게 가상 부부로 활약한 정혜성-공명, 이국주-슬리피, 최민용-장도연 하차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그동안 무려 9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안방마님 박미선도 프로그램과 이별을 고한다. 2011년 잠시 홍은희로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변함 없이 스튜디오를 지켜온 유일한 MC다.

‘우결’ 이후 타 방송사에서도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줄이어 론칭하며 그 아성을 뛰어넘으려 노력을 해왔다. 그중에서도 원조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박미선의 든든한 진행 덕분. VCR을 통해 공개되는 가상 부부들의 결혼 생활을 스튜디오에서 VCR로 보는 포맷이 차별점이었다. 박미선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각종 리액션은 마치 함께 시청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그저 달달하기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예능감을 팍팍 가미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동안 수많은 커플들이 ‘우결’을 다녀가고, 많은 위기와 논란을 맞았음에도 중심축을 잡아주던 박미선이었다. 시즌4가 마무리되고 그녀 역시 하차 수순을 밟게 되면서 시청자들도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 그 아쉬움은 여느 가상 부부가 하차할 때보다 더욱 크다.
‘내 안의 박미선이 눈을 뜨는 순간’ 더욱 달달했고, 더욱 유쾌했던 ‘우결’의 추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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