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헛된 고민 아니길"..공유, 눈물 수상소감의 값진 의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04 11: 08

배우 공유가 '도깨비'로 배우 인생을 다시 한번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동안 상복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그인지라 이번 최우수 연기상 수상이 더욱 값지고 의미있을 수밖에 없다. 
공유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N 드라마 '도깨비'로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한석규, 남궁민, 조정석, 박보검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합이었던지라 더 대단하게 여겨지는 수상이었다. 
물론 공유의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었다. '도깨비'는 방송 내내 신드롬급의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공유는 물론이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를 향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고,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도 국내외적으로 놀라운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공유는 도깨비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멋지게, 또 귀엽고 사랑스럽게 연기해냈다. 사극과 판타지를 넘나 들면서도 애틋한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연기해낸 것. 능청스러운 캐릭터 표현력이 일품이었다는 평가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히던 공유이지만,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작품이 없었다보니 유독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공유는 늘 묵묵히 제 길을 걸었다. 큰 사건 사고 없이 이렇게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누군가의 앞에 나서기보다는 작품 속에, 또 캐릭터에 동화되기를 바랐던 공유는 끊임없이, 또 치열하게 연기에 대해 고민했고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연기로 표현했다. 
그래서 '도깨비'는 공유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드라마의 대박 성공을 떠나 연기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터닝 포인트를 안겨줬을 터. 그는 안주하는 법이 없다. '커피프린스' 이후 오랜만에 얻은 큰 인기이기에 조금은 취해있을 수도 있을 법한데 그는 또 다시 고민하며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는 그가 조심스레 꺼내놓은 수상소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 무겁고 큰 상은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이제 그만 주저하고 당황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겠다"며 "'이 고민들이 먼 훗날 돌아봤을 때 헛된 고민이 아니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며 그간의 고민들을 털어놓는 공유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도깨비'보다 더 찬란하게 빛날, 차기작과 배우로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상예술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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