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여정 "악역연기? 배우하며 겪은 악인들 도움됐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04 11: 00

조여정이 악역 연기의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조여정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완벽한 아내'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극중 사이코패스 면모를 드러냈던 이은희 캐릭터에 대한 모든 것을 전했다.
이날 조여정은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끝나니까 너무 좋다. 세상이 달라보인다. 정신적으로 피폐했었다"라며 "대본이 늦게 나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대본이 빨리 나와서 분석할 시간이 길었어도 못지 않게 괴로웠을 것 같다. 캐릭터에 미련없이 빠져나왔다. 그날로 안녕했다"며 홀가분한 소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이은희라는 캐릭터는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을 정도로 보통의 악인과는 다른 사이코패스로 많은 감정과 체력 소모를 요하는 인물이었기 때문. 
조여정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떠오르지도 않고 명장면도 없다. '언니'하고 부르는 한마디도 저한테는 너무 고민이 돼서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정상적인 정서의 여자가 아니라서 토시 하나도 하는 내내 너무 고민했다. 뇌에 쥐가 난 기분이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연기할 때 공감하는 부분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저는 정상인데 공감하려고 하다 보니까"라며 "작품하면서부터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게 '집착'이다. 제가 인간에 대한 집착을 안 갖고 있어서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이었다. 내가 하겠다고 해놓고 괜한 도전했나 싶은 밤이 너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기가 개연성'이라는 네티즌들의 말처럼 조여정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열연으로 은희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낸 것. 조여정은 "연기 잘한다는 칭찬 너무 좋다"라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하며 그 비결에 대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대사들이 다 세니까 들었을 때 세서 '어유 저런 사람이 어딨어'라는 생각이 없었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역인데 너무 무거우면 사람들이 오래 보기에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우면 계속 보기 질리니까 최대한 산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그런 분석을 하느라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은희를 연기하기 위해 참고한 모델에 대해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만난 모든 악인들 큰 도움이 됐다"라며 "내가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하는 분들은 눈에 죄책감이 있고 그걸 감추려 하다 보니까 행동도 말도 세지고 방어적이다. 근데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믿는 사람들은 얼굴도 맑고 초롱초롱하다. 이거보다 더한 악인은 없다고 느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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