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활짝 열어젖힌 '효리네 민박'에 1만7천 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달 20일 처음 신청자들을 받기 시작한 이래 불과 보름만의 일이다.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누리는 '효리네 민박'이다.
'효리네 민박' 연출을 맡고 있는 정효민 PD는 4일 OSEN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실 줄은 당연히 몰랐다"고 웃었다.
현재 '효리네 민박'은 1차로 출연 의사를 밝힌 시청자들과의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효민 PD는 "시청자들이 보내주신 모든 사연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정성껏 읽고 있다. 출연자에 대해서는 사연이 아니라 사람을 본다"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면 게스트 하우스에서 모르는 사람과도 같이 어울려서 술도 한 잔 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 것처럼 같이 계속 대화하고 싶은 사람,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 편한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효리네 민박'은 한시적으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무료 민박집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예정. 기본적으로 전파를 타는 방송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효리네 민박'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무엇도 제작진이 관여하지 않는다. '효리네 민박'의 두 주인인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운영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있는 그대로만 카메라에 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철칙이다. 정효민 PD는 "대본이나 제작진의 디렉션이 전혀 없다"며 "기본 전제가 '효리네 민박'이 제주도에 한시적으로 오픈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주인이 운영하는 것처럼 그대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1만7천 명이 넘게 신청한 '효리네 민박'에는 연예인 지원자도 있다는 것. 정효민 PD는 "연예인 중에서도 신청한 분이 있다. 붙을지 떨어질지 몰라서 쉽게 말씀은 못드리겠다"면서도 "그분들도 일반인 출연자 분들한테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있을 것이고, 저희에게도 고민이 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가산점은 전혀 없다. 시청자들과 동일선상에 두고 출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PD는 "이효리 씨가 결혼 후 탑스타를 떠나 제주도에서 조용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스타 부부가 아닌, 제주도에 사는 평범한 부부의 삶 그대로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정효민 PD는 적절한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제주도에 머무는 중이었다. '효리네 민박'이 시청자들을 만나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어디일지, 황금 연휴에도 '효리네 민박'이 열릴 곳을 찾기 위한 제작진의 분주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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