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이 밝힌 #첫 정규 #역주행 아이콘 #美친 고음[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5.04 16: 10

"3년 만에 첫 정규, 부끄럽지 않다."
차세대 발라더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가수 한동근은 어느새 더 성장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역주행 신화'를 이끄는 가수로, 또 이젠 자작곡까지 발표하면서 더욱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폭발적인 가창력만큼 들을수록 마음을 뺏기는 한동근의 첫 정규음반이다. 
한동근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올림푸스홀에서 오는 5일 발매되는 정규1집 '유어 다이어히(Your Diary)' 발매 기념 청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동근은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음반을 발표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동근은 "너무너무 영광스럽다. 소원성취의 자리"라면서 거듭해서 정규1집을 발매하는 것에 대한 각별한 소감을 표현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이어 하면서 이번 음반이 그에게 남다른 음반임을 강조했다. 
특히 한동근은 지난해 역주행 등 큰 사랑을 받은 후 발표하는 음반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근은 역주행에 대해서 "너무 영광스러웠고, 고민이 많았다. 음반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사람들 공감을 살 수 있는 곡으로 채워보자고 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또 "역주행의 아이콘이란 수식어도 운이 좋아서, 들어주셔서 얻게 된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한동근은 "곡들이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사람들이 들어주고 거기서 위로를 얻으면 음반을 만드는데 있어서 목표는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곡들이 마음에 든다. 내 이름 밑에 이 음반이 들어갔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이번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한동근은 지난해 인기를 끈 곡 '그대라는 사치'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미치고 싶다', 자작곡 '기념일', '우리 만나보자', '북극 태양', '시간이 지난 곳' 등 총 6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연달아 곡을 부르면서도 침착하게 공연을 해나갔다. 
한동근이 직접 쓴 곡들을 직접 소개하고 라이브로 들려주는 시간이었다. 풍성한 가창력만큼 폭발적인 무대들이 이어졌고, 발라더 한동근의 진가를 보여주는 곡들이었다. 한동근은 "진짜 떨리네요"라고 여러 차례 말하면서 첫 번째 정규음반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이틀곡에 대해서 "굉장히 힘든 곡이다. 부르면서 '이렇게 힘든 곡이 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치고 싶다' 같은 경우에는 '그대라는 사치'라는 싱글을 낼 때도 리스트에 있었다. 무조건 내가 불러야 한다고 했다. 영광스럽게도 내가 고른 곡이 음반 타이틀로 올랐다"라고 설명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의 고음 퍼레이드에 대해서도 "녹음할 때 세 번 했었다. 한 번은 가이드로 들어보자였는데, 이 곡을 처음 왔을 때 완전 어려웠다. 미치고 싶었다. 곡이 너무 좋고, 훅이 있다는 생각에 이 곡을 더욱 애정 있게 불렀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다 지르는 게 아니고 가성으로 빼는 거였다. 그러면 미친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지르는 것으로 키를 낮춰서, 곡 분위기와 가사와 맞게, 무대에 섰을 때의 모습을 계산해서 이렇게 편곡하고 부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미치고 싶다'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자, 그가 한결같이 가져온 음악에 대한 마음이기도 하다. 편안한 선율과 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진솔한 가사, 그리고 한동근의 꾸밈없는 목소리와 감성이 더 해져 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곡이다. 
이번 음반은 한동근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음반으로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한동근의 자작곡도 다수 수록됐다. '피해의식'부터 '기념일', '우리 안아보자', '흐린 날', 등 한동근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 올라섰다. 
한동근은 자작곡 작업에 대해서 "아무래도 첫 번째 정규음반이기도 하고, 그 전부터 '듀엣가요제' 편곡도 같이 했었다. 뭐가 필요할지, 어떻게 해야할지는 알고 있었다. 일단 믹싱에도 같이 참여했고, 악기 녹음할 때도 내가 다 같이 가서 디렉을 봤다. 노래도 들어보고 재녹음도 많이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동근은 '액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월 말에 녹음을 다 했었다. 그런데 믹스를 하면서 들어보니까 목소리가 다 깨져 있었다. 너무 잘 불러놨는데 다시 녹음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편곡도 '미치고 싶다'의 경우에는 처음 나온 게 너무 좋았는데, 드럼이 너무 튀어서 악기도 재녹음을 하기도 했다. 사실 타이틀 후보곡이 두 곡이 있었다. 소속사 식구들과 고민을 많이 했다. 박빙이었다. 고민하다가 이 곡을 정하게 됐다. 일정이 조금 미뤄진 부분도 있다"라고 쉽지 않았던 정규음반 작업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한동근의 힘든 시절도 있었다. '위대한 탄생' 이후 뜻대로 되지 않아 음악을 포기하고 다른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기도 했다. 한동근은 "아까 무대를 하고 있는데 계속 울컥하더라.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대학교를 4곳 수시, 정시 다 떨어졌다. 그때 음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시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려고 하다가, 그때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캐스팅이 되면서 같이 힘든 음악하는 사람들, 예술하는 분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이후에 '복면가왕'에서 콜이 오고, 운 좋게 하현우 선배님 할 때 나가서 '라디오스타'에서도 불러줬다"라고 말했다. 
한동근은 지난해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2년 만에 역주행으로 이끈 기적의 주인공이다. 음악 예능에 출연해 탄탄한 가창력을 보여주며 역주행 신화를 새로 썼고, '그대라는 사치'까지 흥행에 성공시키면서 대표 발라더로 자리 잡았다. 
첫 번째 정규음반을 발표하면서 더 성숙해진 감성과 음악으로 돌아온 한동근. 역주행에서 정주행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차세대 발라더로서, 한동근의 첫 번째 정규음반이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주목된다. 
"사실 좋은 성적이면 너무 좋죠. 그런데 사실은 처음 녹음 끝냈을 때만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아이유, 혁오 씨도 있고 음반을 낸다는 것 자체에서, 또 우리 식구들이 만족한다는 것에서 나의 목표는 다 성취된 것 같다." /seon@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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