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완벽한 아내' 차학연 "고소영과 연기, 가문의 영광"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5.05 07: 00

요즘 아이돌 그룹에 '연기돌' 멤버는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다. 컴백을 앞둔 6인조 보이그룹 빅스에는 리더 엔이 그 주인공이다. 다른 멤버들도 뮤지컬 등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엔은 브라운관을 접수하며 더 가까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본명 차학연으로 KBS 2TV '완벽한 아내'를 마쳤고 OCN '터널'에서 극의 키를 쥔 캐릭터 88년생 박광호로 분하고 있다. 빅스가 15일 컴백하는데 그 전까지 배우로 '열일'한 그다. 배우로서는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차학연을 4일 OSEN이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학대 받은 브라이언, 연기 어려워"
-'완벽한 아내'가 종영했다. 소감이 특별할 텐데?
"시원섭섭해요. 연기적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고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애썼거든요. 모니터 할 때 아쉬웠죠. 이 부분에서 감정을 좀 더 담을 걸, 이 땐 상대의 눈을 볼 걸. 그래도 제가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최대한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고소영의 복귀작이고 게다가 중간 투입 돼 부담이 컸을 것 같다.
"그랬죠. 1회부터 10회까지 호흡을 맞춰 온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 제가 잘 녹아들어야 했으니까요. 부담됐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브라이언이 어떤 인물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다른 캐릭터와 어떤 관계인지 공부했죠. 선배 배우들도 본인의 캐릭터와 제가 연기하는 브라이언의 관계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셨어요."
-브라이언 어떻게 연기하고 싶었나?
"귀엽거나 어려보이는 이미지를 걱정했는데 앞머리를 올렸더니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요. 사실 '완벽한 아내'의 브라이언과 '터널'의 박광호는 상반된 캐릭터라서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극과 극 인물이라 제가 어느 순간 타협점을 찾아가더라고요. 하지만 브라이언은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인물이라 대놓고 그걸 표현하기 보다는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어려웠죠."
-조여정의 동생 역, 호흡 어땠는지
"이번에 처음 뵀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연기 내공도 있고 포스도 센 분이라 긴장 많이 했거든요. 첫 신은 떨면서 NG를 내서 3~4번 다시 찍었어요. 그런데 누나가 편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브라이언과 이은희는 이런 관계라고요. 두 번째 신부터 바로 편하게 연기했죠. 촬영장에서 볼 때마다 손을 막 흔들면서 인사해 주시까 친누나처럼 갈수록 편하게 연기했네요. 여정 누나랑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을 정도로요."
-조여정의 연기가 찬사를 받았는데
"정말 대단한 배우예요. 연기 경력이 오래 됐는데도 여전히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자기 전까지 그 신을 생각해서 꿈으로 연결된 적도 있대요. 누가 봐도 연기 잘하는데 그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칭찬 받을 자격이 충분한 배우인 것 같아요. 저한테도 연기 스킬을 알려주기보다는 인물과 상황의 감정을 설명해줘서 무난하게 연기할 수 있었답니다."
◆"중간 투입, 제가 신의 한 수라고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완벽한 동생'이라는 연기 칭찬도 들었다.
"팬들이 모든 기사를 올려줬어요. 이번에 연기하면서 유난히 기사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 칭찬해 주시니 기분 좋았죠. '완벽한 동생'이라니 과분하지만 참 좋은 별명이네요(웃음). 사실 중간 투입된 인물이라 부담이 컸지만 대 배우분들과 함께 한다니 설렜죠. 고소영님은 막판에 처음 만났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가문의 영광이라며 좋아하셨어요."
-연기적으로 많이 배웠을 것 같은데
"그럼요. 조여정 누나의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였죠. 브라이언이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라 어렵긴 했지만 정말 많이 배운 작품이에요.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 등 경력 많은 선배들이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어요. 윤상현 형님은 친형처럼 장난 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요."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다소 아쉽지 않았나?
"물론 시청률이 좋았다면 더 기뻤겠지만 다들 캐릭터가 남고 작품이 좋으면 시청률은 문제될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저 역시 시청률에 많이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캐릭터 자체로 차학연이라는 배우의 연기 이미지를 새롭게 가져갈 수 있으니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브라이언의 중간 투입, 제작진으로서는 신의 한 수 아니었을까?
"브라이언은 1회부터 10회까지 등장하진 않았지만 종종 언급된 캐릭터였죠. 출연을 결정하게 되면서 그 1회부터 10회까지 브라이언이 계속 뭘 하고 있었을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민하고 연구했어요. 제작진이 브라이언은 열쇠를 가진 캐릭터라고 설명해 주셔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큰 역할을 맡았죠. 제가 부족하지만 스토리를 풀어가는데 도움이 됐다니 뿌듯할 따름입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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