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영애, '사임당'으로 증명한 '갓영애'의 위엄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05 09: 49

역시 이영애는 '갓영애'였다. 극중 1인 2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력과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독보적인 미모로 마지막까지 '사임당'의 위엄을 지켰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마지막회에서는 현대에서 환생해 다시 만나게 되는 사임당(이영애 분)과 이겸(송승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임당과 이겸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삶을 살았다. 두 사람의 건강 또한 악화됐으며, 사임당은 '우리들의 영혼은 하나이니 내가 떠난들 이별이 아니다'라고 독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사임당의 환생인 현대의 서지윤(이영애 분)은 다소 안정된 삶을 되찾았다.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이 돌아왔고 진짜 금강산도와 관련된 진실도 모두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사임당의 미인도를 바라보다 묘한 느낌에 사로잡힌 서지윤은 이겸의 흔적을 쫓기 위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이겸의 환생인 라드(송승헌 분)와 마주쳐 묘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서지윤은 어느 한적한 시골길에서 서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임당과 이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아련하면서도 먹먹한 감정을 자아냈다.
이날 이영애는 과거와 현대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능숙한 연기력으로 '사임당'의 품격을 높였다. 다채로운 현대물은 물론, 그 누구보다 사극에 정통한 그였기에 할 수 있었던 어려운 도전이었다. 또한 이영애는 '사임당'이 지난 2004년 방송된 '대장금' 이후 13년 만의 안방복귀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한 미모를 뽐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현명한 어머니상'으로 알려졌던 사임당을 주체성이 강한 '희대의 여성 예술가'로 재해석한 점도 주목할 만했다. '산소 같은 여자'로 불리던 특유의 분위기가 사임당의 발자취와 맞물려 강한 몰입도를 선사한 것. 이로 인해 송승헌과의 영혼을 통한 사랑도 더욱 자연스럽게 그려질 수 있었고 말이다. 
비록 '사임당'이 국내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던 '한한령', '사드배치' 등의 악재를 고려하면 대만, 홍콩 등의 아시아에서 거둔 성적들은 꽤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이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타이틀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 이영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사임당'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룬 그를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nahee@osen.co.kr
[사진] '사임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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