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종영②] #47커플 #결혼예능 #장수프로...‘우결’ 9년史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06 08: 10

47커플, 결혼예능의 시초, MBC 대표 장수프로. 10년차 예능 프로그램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이룬 것들이다.
지난 2008년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약 10년간 주말 예능 자리를 지켜왔다. 가상의 부부를 설정해 현대인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우결’은 가상결혼이란 키워드를 예능에 도입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즌4까지 거쳐온 ‘우결’은 지금까지 쉬는 기간 없이 쭉 달려왔지만, 6일 방송을 끝으로 당분간 시청자와 이별을 할 예정이다. 이에 각 키워드를 통해 ‘우결’이 달려온 9년을 되돌아봤다. 

▲ 47커플 
‘우결’은 2009년까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로 방송 되었다가, 하나의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지금의 방송 시간대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의 방송되며 ‘우결’은 자그마치 47커플을 탄생시켰다. 
1기에는 알렉스-신애부터 전진-이시영 커플까지 11커플이, 2기에는 김용준-황정음부터 닉쿤-빅토리아까지 7커플이 활약했다. 3기에는 김원준-박소현부터 이특-강소라까지 4커플이 활약했고, 4기에는 줄리엔 강-윤세아부터 최민용-장도연 커플까지 24커플이 활약했다. 추석특집의 양세찬-박나래 커플까지 합치면 총 47커플이 된다. 
이중에서 전진-이시영 커플은 실제 커플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김용준-황정음이나 조정치-정인처럼 실제 커플이 투입된 적도 있었다. 47쌍의 커플은 ‘우결’을 이어가게 해준 일등공신이었으며, 이들은 ‘우결’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돼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 결혼예능 
‘우결’은 결혼이란 키워드를 예능에 끌어들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결’은 그간 스타들의 러브라인 형성 과정을 보여준 다른 예능들과는 달리, ‘결혼’이란 장치를 통해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결합한 색다른 예능 장르를 선보여 18%대의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기도 했다. 
‘우결’ 이후 ‘님과 함께’나 ‘남남북녀’ 등 다양한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결’을 패러디한 코너들을 선보였다. 가상 결혼이란 한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우결’이 예능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
하지만 가상 결혼이란 키워드는 ‘우결’은 핵심이자 걸림돌이기도 했다. 방영 내내 진정성 논란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 ‘우결’에 출연하는 스타의 열애설, 일정 대본이 주어진다는 ‘대본 논란’ 등이 그 예다. 프로그램 포맷의 힘보다 스타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는 포맷이라, ‘예원 논란’처럼 출연 스타의 논란이 고스란히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 ‘우결’은 수차례 폐지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 장수예능
수많은 논란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결’은 2017년까지 방송을 지속할 수 있었다. 수많은 아이돌 멤버들의 출연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으로까지 확장 제작되기도 했다. ‘우결’은 올해 12년차인 ‘무한도전’(2006~)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MBC 간판 장수 예능으로 통했다.
특히 MC 박미선은 ‘우결’을 이끌어온 안방마님으로, ‘우결’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독립한 직후인 2009년부터 쭉 프로그램과 함께였다. 그의 투입으로 스튜디오 촬영에 중심이 잡히면서, 본격적으로 커플 영상과 스튜디오 코멘트가 합쳐진 지금의 포맷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고, 논란도 많았지만, ‘우결’이 MBC 예능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인 것만은 확실하다. 시즌 종영을 통해 재정비 기간을 거치는 만큼, ‘우결’이 지금까지의 위기감을 털고 완전히 새로운 포맷으로 앞으로의 10년을 달려갈 수 있는 힘을 길러 다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 yjh0304@osen.co.kr
[사진] ‘우리 결혼했어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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