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황동주 "찌질·불륜 연기 전문? 속상하기보다 기쁘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07 06: 00

(인터뷰①과 이어집니다.)
최근 MBC '아버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에서 사고뭉치 남편 한성식을 맡아 연기한 황동주. 이번뿐만 아니라 전작들을 통해서도 주로 '지질남', '불륜남' 등의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예전 매니저가 이번 드라마를 보고 모든 걸 내려놓고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냥 멋있게 나오고 싶었는데 요새는 캐릭터대로 나오는 게 저의 목표에요. 욕심을 늦게 버린 거죠. 어떤 분들은 왜 자꾸 찌질한 역이나 불륜하는 캐릭터를 하냐고 하는데 저는 속상하지 않아요. 찌질한 걸로 기사도 나고 그게 너무 좋았더라고요. 캡쳐도 했어요. 찌질한 걸로 완전 독보적이었으면 좋겠어요. 100% 단독으로 될 때까지? 찌질하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그런 얘기 자체가 영광스럽고 좀 더 연구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처럼 남다른 연기 소신을 가진 황동주는 벌써 연기 17년차의 베테랑 배우다.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연기의 꿈을 갖고 KBS 2TV 드라마 '요정 컴미'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캐릭터들을 거쳐왔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스릴러나 아주 사악한 악역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완전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사실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저희 직업이 해보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잖아요. 때문에 작품을 가리고 싶지는 않아요. 찌질한 역할을 했다고 다음에 안 하고 싶다고 하고 싶지 않아요."
연기를 처음 도전할 때의 목표는 고정 배역 하나를 맡는 것이었다는 황동주. 이는 이미 이룬지 오래. 멋있는 역할도, 특별한 수식어도 욕심나지 않지만 새로운 목표에 대한 욕심은 계속 생긴다고 덧붙이며 눈길을 끌었다.
"처음엔 그저 주인공을 해보는 게 목표였는데 점점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나가는 게 새로운 목표에요. 어느 위치에 오르는 것보다 쉼 없이 작품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것? 요즘엔 안 나오면 금방 잊혀지더라고요. 쉼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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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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