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기희현→키디비..男래퍼 희롱하고 女래퍼 대응하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5.06 16: 30

또다시 힙합신에서 '디스 랩'이 문제가 됐다. 성적인 문제까지 더해져 더욱 민감한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슈퍼비가 엠넷 '프로듀스 101' 여자 연습생들을 성희롱 하는 듯한 랩으로 문제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블랙넛이다. 
앞서 블랙넛은 자신의 랩 가사에 "그냥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등 노골적인 가사를 담아 여성 래퍼 키디비를 겨냥했다. 
결국 키디비는 뿔났다. SNS에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하겠다", "법정에서 봅시다. 블랙넛 벌레퇴치" 등 분노의 글을 남겼고 소속사 측 역시 6일 OSEN에 "참고 넘어갔던 부분도 있지만 이번엔 변호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비슷한 일은 작년에도 벌어졌다. 슈퍼비는 믹스테잎 '에브리싱'에서 "찌찌마스크도 끼지 않은 101명의 프리티 섹시 XXX 내 침실"이라는 내용의 가사로 '프로듀스 101' 시즌1 여자 연습생들의 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다이아 기희현이 대표로 나섰다. 기희현은 엠넷 '언프리티랩스타3' 중간투입 래퍼 결정전에서 "돼지 같은 X 힙부심에 쩌든 X이 날 보고 웃거든 관심에 목마른 놈들은 닥치고 지켜 내 옷고름"이라는 가사의 랩을 했다. 
특히 "그녀들은 네가 슈퍼카를 타고 지나가도 안 타고 비워"라고 쐐기를 박으며 '프로듀스 101' 동료들을 변호했다. 절묘한 라임으로 슈퍼비를 겨냥했음을 알리기도. 이는 성희롱 논란에 속상했던 마음을 담아 직접 쓴 가사였다. 
당시 기희현은 OSEN과 인터뷰에서 "'프로듀스 101'이 끝난 뒤 슈퍼비의 '에브리싱'을 듣게 됐다. 가사를 보고 '이게 뭐지?' 싶었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는데 그런 가사를 보니 속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자 래퍼들은 희롱하고 여자 래퍼들은 대응할 수밖에 없는 힙합계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누군가는 힙합신에서 익숙하고 대중적인 '디스 문화'라고 감싸지만 상대방이 불쾌하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언프리티랩스타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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