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래서 갓동엽...'SNL9' 품격 높인 정치풍자 클로징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07 06: 49

개그맨 신동엽이 품격 있는 클로징 멘트로 정치 풍자쇼 'SNL9'의 위엄을 높였다. 
지난 6일 생방송된 tvN 예능 'SNL 코리아 9'(이하 SNL9)에서는 개그맨 김준호가 호스트로 출연해 활약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프닝은 최근 날선 풍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이하 미우프)가 열였다. 다섯 명의 크루들이 각각 문재수(김민교 분), 레드준표(정이랑 분), 안찰스(정상훈 분), 유목민(장도윤 분), 심불리(이세영 분)로 분해 활약 중인 '미우프'는 대선 후보들을 패러디한 정치 풍자쇼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어 이날의 주인공인 김준호가 등장했고, 그는 '007 카지노 로얄'에서 과거 도박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더빙극장'에서 만화 '미래소년 코난'의 주인공인 코난으로 변신해 폭소를 유발했다. 크루들 또한 다채로운 코너들로 웃음을 안겼으며, '미우프'의 다섯 캐릭터들은 센터 경쟁을 펼쳐 폭소를 유발했다.
이후 방송 발미 신동엽은 "이제 다음주면 대선이다. 이미 결정을 끝낸 사람도 있겠지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아직 결정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선과 관련해 요즘 다양한 문구가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들이 있었다"라며 '위캔드 업데이트'의 클로징 멘트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독려하는 다양한 문구들을 읊었고, "전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문구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다음주면 우리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다음주에 우리가 이런 걸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저도 궁금해진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근 시즌9로 돌아온 'SNL'은 초창기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정치 풍자쇼를 '미우프'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소환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한 패러디와 한층 독해진 풍자로 또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특히 이는 오는 9일 치러지는 '장미 대선'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무엇보다 신동엽은 이를 상기시키는 듯한 클로징 멘트로 'SNL9'의 품격을 높였다. 그가 '미우프'의 존속을 걱정하는 모습이 마치 어느샌가 모습을 감춘 원조 정치 풍자쇼 '여의도 텔레토비'를 연상시켰기 때문. 그리고 이는 오랫동안 'SNL'의 정치 풍자쇼를 지켜온 그였기에 가능했던 촌철살인 발언이었다. / nahee@osen.co.kr
[사진] 'SNL9'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