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키디비 고소' 블랙넛 가사, 저스트뮤직은 책임 없을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07 08: 18

[OSEN=최나영 기자] 래퍼 블랙넛의 키디비 '디스' 사건이 법정으로 갈 예정이다. 블랙넛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속사 저스트뮤직은 어떤 입장을 보일 지 궁금해진다.
래퍼 키디비가 블랙넛을 고소한다. 키디비는 7일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곧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키디비는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가사에 칼을 빼든 것이다. '힙합인데 같은 래퍼로서 고소는 멋있지 않다'란 반응도 더러 있으나 키디비의 고소에는 이런 가사가 단순한 디스가 아닌 블랙넛의 왜곡된 성 관념에 의한 것이고 수차례 반복됐다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블랙넛의 키디비를 겨냥한 가사는 이렇다. '그냥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등. 힙합의 한 재미이기도 한 디스 문화를 넘어 이것은 성희롱으로 볼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그간 블랙넛의 가사를 보며 보여왔던 많은 이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블랙넛의 소속사인 저스트뮤직은 과연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블랙넛이 키디비의 고소예정 글 이후 SNS에 올린 이른바 '반성문'은 종이에 떨어져 있는 붉은 자국(일각에서는 김칫국이라고 여긴다) 등으로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다. 진정성 없는 비꼼이라는 시선이 논란의 이유다.
어찌됐건 가사에서부터 이런 SNS글까지, 그의 소속사인 저스트뮤직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그의 가사나 행동을 수정하거나 제재했을 수도 있다. 블랙넛이 가사에서 언급했듯 '스윙스 형(저스트뮤직 수장)'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충성심을 나타냈던 그다.
스윙스를 필두로 한 저스트뮤직은 힙합레이블인 만큼 소속 뮤지션들에게 가사 창작 등에 최대한의 자유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아티스트의 창작물에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되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소속사다.
키디비 소속사 브랜뉴뮤직는 키디비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키디비가 오래 전부터 이와 관련한 고민을 이어온만큼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저스트뮤직은 어떨까. 모든 일을 스스로 저지른(?) 블랙넛이 그에 대한 책임 역시 전부 져야할까. 그렇다면 힙합레이블로서 갖는 저스트뮤직의 정체성이 다시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