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해체부터 공백기까지...'사람' 이지혜의 눈물 고백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07 08: 50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방송인 겸 가수 이지혜가 힘들었던 과거부터 제2 전성기까지 모두 고백했다. 
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이자 방송인 이지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지혜는 라디오 일정을 소화했다.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는 개그맨 박준형은 "정말 삼고초려해서 모셨다. 여기저기 전부 모셔가려고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와 1여 년을 함께 라디오를 진행한 김신영은 이지혜에 대해 "만나서 10분만 얘기하면 편견 다 사라진다. 정말 착하다. 옛날에 놀아본 사람들이 다 해탈하지 않나. 저한테 늘 딱 맞는 조언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지혜는 지금의 삶에 "작년 정도부터 이렇게 바빴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감사하다고 했다. 바빠서 이렇게 감사할 수 있구나 이런 마음이 처음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대해 "샵때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 대한 배려나 시선이 많이 교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그 때 길거리를 안 걸었다. '어떻게 연예인이 길거리를 걸어?' 이런 생각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샵의 이지혜는 어디로 갔나 스스로 많이 물었다. 그러면서 더더욱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공백기엔 뭐가 없었다. 스케줄이 하나도 없었다. 그 시기가 아마 어떤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공백기 시절 원형탈모까지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지혜의 공백기를 잘 알고 있는 방송인 김원희는 그가 아이티 봉사를 가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회상하며 "지혜가 뺀질뺀질하게 생겼는데 '한 번 병원 와볼래?'라고 했더니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 때보는 게 많이 바뀌었다. 이 친구가 생각이 깊다. 감사함을 잃지 않는 친구다.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그를 응원했다.
이지혜는 최근 '라디오스타'에 섭외된 것을 떠올리며 "섭외된 게 정말 좋았다. 그래서 미친듯이 말을 했다. 흥분해가면서 단어 틀리게 얘기하고 그런 게 재밌게 보였던 것 같다. 제가 잘하고 똑똑하고 그런 걸 보기 위해 나를 섭외하지 않은 거라는 걸 나도 안다. 보는 이들이 왜 저런 단어를 쓸까 싶으면서도 그런 나를 보면서 스트레스 푸시는 걸 안다"고 말하며 방송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샵의 장석현을 만났다. 장석현은 "15년 지났는데 아직도 이지혜와 서지영 둘 중 누가 잘못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지혜는 "참는 것도 많이 참아야 했다. 그렇게 안하면 팀 유지가 안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지켜내지 않으면 내가 끝날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지켜오려고 했었던 거다"고 샵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 때 내가 혼자 계속 다녔다. 같은 팀인데 계속 혼자 다녔다. 석현이한테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 말했더니, 석현이가 '네 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팀이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네가 전화하면 꼭 잘 견뎌달라고 했다. 그 말 한 번에 다 위로가 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장석현은 "고생 많이 했다. 지혜니까 버텼다. 지혜가 안 버텨줬으면 그 전에 팀이 해체했을 거다"고 말하며 그에게 고마워했다.
또한 그는 "지혜한테 전화를 해서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지영이와 크리스한테도 전화했다. 되게 보고 싶었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말문이 트였다. 울고 불고 속에 있던 이야기를 다 했다"고 팀이 화해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고, 이지혜도 "그날 우리가 비로소 화해를 했다"고 떠올렸다.
이지혜는 아버지에게 택시를 사준 효녀이자 살림꾼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샵 해체 당시 딸에게 "네 잘못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후회했고, 이지혜는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놀러다니는 사이 좋은 부녀였다. 
그는 방송인으로, 가수로, 딸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이지혜는 자신에게 찾아온 제 2의 전성기에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그는 꾸준히 노력하며 단편영화의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등 연기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생애 첫 팬미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지혜는 "저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지 않는다. 언제 다시 안 나올지 모른다. 항상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고 말하며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심탄회하게 내려놓은 이지혜의 눈물고백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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