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가오갤2' 징크스 재현, 韓영화에 또 무릎 꿇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7 11: 00

 승승장구하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감독 제임스 건·이하 가오갤)가 한국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의 기세에 눌리고 있다. 하지만 첫걸음의 흔적을 살펴보니 지금의 현상은 예전에도 한 차례 벌어졌던 형국이라 당황스럽진 않다.
7일 오전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어제(6일) 하루 동안 28만 6705명의 관객을 동원한 ‘가오갤2’는 이날 29만 4110명을 모은 ‘보안관’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가오갤2’가 지난 2일 전야 개봉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5일 만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물론 ‘가오갤2’가 총 누적 관객수에서는 150만 411명을 동원, 99만 8241명을 기록한 ‘보안관’보다 앞서 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누적 관객수에서도 금세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블이라는 큰 벽을 깬 ‘보안관’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가오갤’은 유달리 한국영화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2014년 7월 31일 개봉한 1편은 하루 먼저 개봉한 경쟁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삶을 그린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을 만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라는 플러스 요인을 지녔지만 ‘가오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 인지도가 낮은 데다 대형 스케일을 자랑하는 ‘명량’과 맞붙어 전패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명량’은 개봉 이틀 만에 141만 271명을 동원했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기반으로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일주일 만에 662만 6792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수는 1761만 5057명으로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이젠 역대급 ‘넘사벽’ 작품이 된 셈.
4월 말부터 시작된 황금연휴 기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오갤2’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그 예상은 고스란히 맞아 떨어졌다. 1700만 달러(한화 약 193억 원)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는 5일 만에 150만 여명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보안관’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차질을 빚게 됐다. 향후 결과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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