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콩트만? ‘SNL9’ 김준호, 셀프 디스도 빛났잖아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07 11: 35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다. 김준호는 웃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앞서 도마에 올랐던 아픈 과거를 온몸으로 받아치며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그 자체로 2개그맨이었다.
워낙 콩트에 강한 스타였기에 그의 ‘SNL 코리아 9’ 출연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여기에 ‘셀프 디스’라는 강력한 아이템으로 웃음을 빵빵 터뜨리며 레전드 회차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1년치 내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준호는 지난 6일 생방송된 tvN 예능 'SNL 코리아 9'(이하 SNL9)에 호스트로 출연, 크루들과 함께 방송을 꾸몄다.

이날 다섯 명의 크루들은 각각 대선주자들을 패러디한 모습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호스트 김준호가 등장했고, 그는 "제가 데뷔해 해온 정통 코미디만 21년, '개그콘서트'에서 짠 코너만 100개, 그리고 2013년 연예대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007 카지노 로얄' '더빙극장' '위캔드 업데이트' 등 코너에 출연하며 21년 차 개그맨다운 콩트 내공을 폭발시켰다. 특히 눈길을 끈 건 '007 카지노 로얄'. 김준호는 타이틀부터 범상치 않은 이 코너를 통해 도박 중독에 빠진 제임스 본드로 분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의 논란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킨 모습.
도박 중독자인 제임스 본드로 분해 결국 허무하게 죽는 연기로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기특한 활약(?)을 펼친 바. 김준호는 "한 번 빠진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탈출구는 오로지 당신의 의지다"고 말하며 "안녕"을 고했고, 신동엽은 김준호의 어머니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고 너스레를 떤 뒤 퇴장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준호는 현장에 자신의 어머니께서 자리해 자신의 콩트를 지켜보고 있음을 언급하며 "'007 카지노 로얄' 할 때 엄마가 계속 (노려봤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준호의 활약은 명불허전이었다. '위기 대처 물품 3종 세트 CF'가 공개돼 폭소를 유발했다. 
'패러디의 신' 권혁수와 꾸민 '더빙극장'도 압권이었다. 두 사람은 추억의 만화 '미래소년 코난'을 패러디했는데 김준호는 괴력을 가진 소년인 주인공 코난을, 권혁수는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의 손녀 라나를 완벽하게 재연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김준호는 '준호 선배'에서 크루들과 몸 개그를 펼치거나, '위캔드 업데이트'에서 '개그콘서트'의 캐릭터였던 사귀자로 등장,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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