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보안관' 이성민 "로버트 주니어가 라이벌, 나이 많은데 멋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7 13: 50

직설적으로 가슴을 콕콕 찌르다가 어느새 수줍은 아재 같은 연기로 변신하는 배우 이성민. 그는 ‘까칠쟁이’의 냉철함과 ‘아재’ 같은 구수함을 동시에 품은 ‘옴므파탈’이라고나 할까.
작품 속 그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면, 날카로운 차가움에 찔려 깜짝 놀라다가도 따스한 손길로 토닥여주는 손길에 또다시 가슴을 열게 만든다. 그의 능청스러움은 고급스럽다.
스크린과 TV를 넘나드는 이성민은 모든 작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살리며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게 만드는 확고한 개성을 지녔다. 무엇보다 입체적으로 살려내는 연기력 덕분이다.

이성민은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보안관’은 아재들에게 힘내라는 메시지가 있다”며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감독님이 예전에 바닷가에서 건장한 중년의 아저씨들을 보고 멋있다고 느낀 게 이 영화의 시초라고 했다. ‘보안관’은 아빠는 아직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중년들의 희망이다”라고 부연했다.
‘보안관’에서 형사 대호 역을 맡은 이성민은 전직 유도선수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춰 유도의 기본적인 자세와 동작을 꾸준하게 익혔고, 자연스러운 생활 액션을 위해 오랜 기간 파주 액션스쿨에 다니며 트레이닝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태닝을 받아 피부색까지 변신하는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를 취미로 하는 대호의 성향에 맞춰 수상레저스포츠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보안관’를 향한 애정과 캐릭터를 위한 열정을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몸매가 중요하진 않았는데 근육이 처져 있어서 아령을 했다. PT를 받진 않았고 액션 스쿨에 다녔다. 또 유도의 기본 동작을 배웠다. 원래 종진을 잡기 위해 덕만과 운동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편집됐더라.”
오지랖으로 동네를 주름잡는 대호를 보면 정감과 웃음이 난다. 종진을 마약사범이라고 의심하는 순간부터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돼준 처남 덕만(김성균 분)을 조수삼아, 현역 형사시절에도 없었던 끈기로 좌충우돌 수사를 전개한다. 투박한 애정으로 마을을 지키려는 끈 떨어진 형사의 고군분투를 통해 잠들어 있던 영웅본능을 일깨운다.
그는 “로버트 주니어가 라이벌이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데 멋있다. 실제로 보면 진짜 멋있다고 하더라. 딸도 멋있다고 해서 약간 질투가 났다.(웃음) 그래서 나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성민은 68년생,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65년생이다.
“우리 영화를 보시고 아재파탈이라고 하시던데 액션이나 코미디의 장르는 아니고 그냥 오락 영화인 것 같다. 한국적인 서민 히어로물이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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