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이성민 "배정남, 아침마다 전화해서 식사했냐고 물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7 13: 50

(인터뷰②에 이어) ‘보안관’을 연출한 김형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가짜가 아닌 진짜 경상도 토박이의 정서를 풍기고, 정 많은 동네 주민들을 연기할 배우로 사투리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배우들을 찾았다.
이에 부산 출신인 김형주 감독과 조진웅, 김혜은, 배정남을 포함해 경북 봉화 출신 이성민, 대구 출신 김성균으로 꾸렸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배가됐다. 푸른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어촌마을 특유의 끈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마을 분위기를 완성해냈다.
이성민은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하고 밝은 분위기의 영화다. 현장도 그 분위기를 따라갔다”며 “우리끼리 수다를 나누다가 촬영에 들어가도 연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덕분에 현장에서 촬영이 없을 때도 늘 즐거웠다. 즐겁게 연기하니 힘든지도 잘 모르겠더라”고 행복했던 촬영과정을 전했다.

시골 마을에서 우정을 다지는 중년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인데 그 부분이 참 좋다. 아무것도 아닌, 너무 평범해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잊힌 것들이 그들에게는 소중한 것이 되어 다른 이의 마음을 울린다.
이에 이성민은 “우리 영화에 등장하는 중년 아재들이 가진 젊은 시절에 대한 로망이 드러난 게 아닐까 싶다. 저 역시 ‘영웅본색’을 보면서 아직 죽지 않았고 심장이 뛰고 있음을 느꼈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종수가 동네 맏형 횟집 주인 용환, 조우진이 여론 조성의 행동대장 선철, 임현성이 순박한 정수기 회사 사장 강곤, 배정남이 말만 하면 깨는 에어컨 가게 사장 춘모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특히 춘모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적절한 인물을 만나지 못해 고심했다. 그러다 주변의 추천으로 배정남을 만났고 시나리오에서 튀어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로 캐스팅했다.
이성민은 작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촬영하며 정든 배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지만, 특히나 친동생처럼 살갑게 다가오는 배정남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그는 “(배)정남이가 아침마다 전화를 해서 ‘행님, 아침식사 하셨습니까?’라고 묻는다.(웃음) 저는 원래 아침을 안 먹는데 그렇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배정남은 촬영장에서 마스코트였다. 정말 최고다. 순박하고 정말 착하다”며 “순박해서 그런지 춘모 캐릭터와도 잘 맞더라. ‘보안관’에 나온 그대로다. 또 예능에도 잘 맞는 친구”라고 연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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