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 이세준, 정체 알아도 목소리가 반전인 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08 06: 49

'복면가왕'의 유리상자 이세준이 정체는 일찌감치 발각됐지만 발라드 왕자부터 뼛속까지 로커 본능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반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흥부자댁에 도전하는 복면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 정체가 밝혀진 이들은 타로맨 정기고와 아기물개 박지민이었다. 정기고는 "저를 많이 모르셨던 분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저의 다른 모습을 보고 재밌어 해주셨으면 좋겠다. 격파는 더 잘할 수 있었다. 가면 때문에 타점이 안 맞아서 아쉬웠다"고 끝까지 엉뚱한 면모를 보였고, 박지민은 "한가지에 치우치고 싶지 않다. 뚜렷한 색깔을 자랑하는 가수들도 많지만, 저는 카멜레온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한결같은 묵직한 가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라운드에서는 김빵순으로 활약한 바버렛츠 안신애가 정체를 밝혔다. 안신애는 "실연자협회에 등록된 곡수가 100곡이다. 데뷔를 하려다가 잘 안 되어서 코러스를 했는데 그게 100곡이 됐다. '내 귀에 캔디' 인트로 부분이 제 목소리다"라며 깜짝 고백을 하며 "어머니가 '복면가왕' 매주 보신다. 어머니가 볼 것이란 생각에 뿌듯하다. 많은 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만족한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왕결정전에서 정체를 밝힌 카네이션맨은 모두의 예상대로 유리상자 이세준이었다. 이세준은 자신을 찍어준 22명에게 “끝나고 호프나 한 잔 하고 가자”는 구수한 소감을 드러내며 웃음을 안겼다. 그는 "패널분들께서 목소리 얇은 사람들만 나와도 나라고 해서 방송이 끝나면 항상 엄청 많이 전화가 왔다. 어떤 사람은 '너에게 내가 그것 밖에 안 되냐'고 화를 내기까지 했다"고 웃지 못할 일화를 밝히기도.
그동안 꾸준히 ‘이세준 출연설’에 휩싸였던 이세준은 “진짜 첫 출연”이라 강조했고, "제가 계획한대로 뼛속까지 로커라는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정말 즐거운 순간이었다"며 자신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얻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세준은 첫 등장부터 정체를 들켰다. 김구라를 비롯한 연예인 판정단이 “저 사람은 분명 이세준”이라고 수군거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발라드가 아닌, 록발라드의 영역까지 훌륭하게 소화했다. 덕분에 “이세준인 것 같은데 이세준이 아니다”라는 판정단의 혼란(?)을 자아낼 수 있었다. 
정체가 들통 났다 해도 어떠한가. 이세준은 목소리 자체로 반전을 주며 오래도록 가수를 했던 그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 드러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복면가왕’의 매력이기도 했다. 이세준은 ‘복면가왕’의 기획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복면가수이자, 시청자들에 정체를 알고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준 주인공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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