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우새’가 품은 백조, 채무자 이상민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08 09: 28

‘미운 우리 새끼’가 품은 이상민은 오리가 아닌 백조였다. 그간 대중에 비춰진 그의 모습은 빚더미에 앉아 짠내 나게 살아가는 허세기가 다분한 사업가.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니 내막은 달랐다. 갖은 시련에도 포기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진정성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호응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신의 한수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방송인 이상민의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합류는 꽤나 임팩트 있는 변화였다. 애잔하면서도 흥미로운 채권자 라이프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 만들기에 공헌하고 있는 바다.
이상민은 한 때 잘나가던 가수이자 연예 기획사 대표. 그런데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빚더미에 올랐고, 지금은 이를 열심히 살아가며 이를 갚아나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사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가 있었고, 흥미로웠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앞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갱생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는데, ‘미우새’를 통해 그 이야기들이 지어낸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며 좀 더 현실감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웃음이 터지는 지점들은 동시에 감동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중. 어떻게든 남은 빚을 갚기 위해 절약하는 모습은 궁상맞고 기행적이기까지 해 폭소를 자아냈지만,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미소조차 띄울 수 없었다. 자기 자식이 빚에 허덕이며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면서 안쓰럽고, 속이 상했을 테다.
이상민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가 보여주는 기쁨과 슬픔, 감동 등의 리액션은 ‘미운 우리 새끼’가 지향하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가 이 프로그램에 안성맞춤형 게스트였다는 것.
지난 7일 방송에서는 채권자와 설렁탕 한 그릇을 하며 다웅다웅 지내온 13년 간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냈고,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몰랐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상민을 품은 ‘미운 우리 새끼’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편성 시간을 일요일 오후로 옮기고 이상민을 투입시키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상황.
지상파 케이블 통틀어 예능 시청률 1위다. 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미우새'가 전국기준 10.8%, 2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18.3%보다 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24.7%를 기록하며 30%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여러모로 ‘미우새’는 상승기류를 탔다. 시청률 고공행진보다 고무적인 것은 시청자들의 호응과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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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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