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왜 노홍철은 3년 만에 음주운전 전말을 밝혔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08 09: 37

대리운전을 부르지도 않고, 음주운전 적발 후 채혈을 요청했다. 이는 노홍철의 반성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만든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 왜 하필 노홍철은 그런 선택을 했을까. 혹시, 음주운전을 덮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3년이 지난 지금, 노홍철은 이제야 음주운전 당시의 일을 속 시원히 밝혔다. 
노홍철은 지난 7일 강연문화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한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당시 대리운전 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짧은 거리를 가는데 대리를 부르면 젊은 사람이 놀면서 그런다 기분 나빠 하실 것 같아서 제가 운전을 했다가 이렇게 죄송스런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때문에 1주일 시간을 벌려고 채혈을 했고 1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변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그 이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까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고 음주운전 적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쉽게 갈 땐 몰랐는데 한 번 넘어지고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그 계기가 음주운전이라서 정말 죄송하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음주운전 사건 후 책방을 열고, 당나귀를 키우고,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방송만 하는 등 행복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3년 만의 고백이었다. 2014년 11월 음주운전 이후 그동안 노홍철은 꾸준히 사과를 해왔지만, 왜 당시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의 경위를 설명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기에 노홍철의 이번 발언은 매우 화제가 된 상황. 특히 그동안 그의 진심을 의심케 했던 ‘채혈 요청’의 비하인드가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왜 하필 노홍철은 3년 만에 이를 밝힌 걸까. 주최 측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노홍철은 관객으로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노홍철은 이를 피하지 않고, 무릎을 꿇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했다. 
사실 방송 활동을 이미 재개한 노홍철에게 음주운전 사건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피곤하기도, 곤란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비하인드까지 밝혔다. 그런 노홍철의 진심 덕분에 현장 관객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는 음주운전 사건 이후 자신의 삶이 변화됐다고 털어놓았다.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까 고민을 하던 중 이집트로 여행을 떠났고, 거기에서 읽은 그림책 ‘괜찮아’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 책에 꽂혀 책방도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았다고도 말했다.
유명하기 때문에 더욱 왜곡돼야 했던 자신의 모습,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노홍철의 말은 음주운전의 전말을 밝히지 않았다면 쉽사리 다가오지 않았을 내용이었다. 강연을 위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무릎까지 꿇었던 노홍철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유다. / yjh0304@osen.co.kr
[사진] 마이크임팩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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