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듀2’,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08 12: 30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피 끓는 청춘 101명을 모아놨으니, 관리가 쉽지는 않을 테다. 특히 ‘합숙’이 끝나고 제작진의 손을 벗어난 상태에서 벌어진 사건과 사고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방송 분량의 형평성, 투표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연습생들의 SNS 사용으로 논란이 거듭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 엎친데 덮친격으로 밀려드는 사건사고에 제작진은 입장 정리하기도 바쁘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는 지난 5일 약 40명의 연습생들을 방출했다. 이날 방송을 기점으로 잡음이 시작되고 있는 모양새. 그간 방송 분량의 형평성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이는 약과였다.

‘합숙’에서 ‘귀가 시스템’으로 변경된 이후 그간 금지됐던 연습생들의 SNS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일어난 사고들이 태반이다.
먼저 MMO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강다니엘이 사고를 쳤다. 앞서 탈락자 발표 이후 진행된 콘셉트 매칭 투표가 진행됐는데, 5개의 곡 프리뷰를 공개하고 어울리는 연습생을 매칭시키는 기획이었다. 그런데 이후 강다니엘이 팬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곡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면서 논란이 됐다. 콘셉트 결정은 팬들에게 맡겨놓은 부분인데, 본인이 직접 개입, 원하는 방향으로 투표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
만약 자신이 원하는 곡으로 팬들의 투표가 이뤄진다면, 자신이 직접 곡을 고른 것과 다름이 없어, 타 연습생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이 거세지자 강다니엘은 해당 글을 사과의 메시지로 바꿨다.
더바이브레이블 연습생 하민호의 부적절한 SNS 사용도 8일 도마에 올랐다. 팬들과 SNS 메시지를 통해 도넘은 대화를 나눈 것. “집이라서 좀 위험해”, “너가 그런 거 원치 않으면 안 오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등 의미심장한 메시지에 성희롱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MMO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윤지성이 팬과 비밀리에 대화한 내용을 캡처한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하고, 윙즈엔터테인먼트 김용진이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한 게시물 등이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부정 투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CJ ONE 통합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엠넷 홈페이지와 티몬 앱을 통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을 상대로 한 아이디 거래 정황이 포착된 것.
특히 대부분 금전거래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 십개 혹은 수 백개 단위로 계정을 구입한 구매자도 있어 개인정보 도용까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폭발적인 화제성을 자랑하는 만큼 뒤 따르는 의혹과 논란도 끊임이 없다. 과연 ‘프로듀스 101’은 이 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까.
제작진은 OSEN에 “현재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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