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동거가 왜 나빠요?"..'아이해' 이유리가 던진 질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8 14: 19

결혼에 앞서 젊은 남녀 간에 혼전 동거를 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다. 일부 대학생이나 30대 젊은이들 중에 혼전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정상적이라 판단하기가 어렵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이하 아이해)에서 혼전동거에 대해 입장이 서로 다른 부모와 자식 간의 대립이 그려져 관심을 높였다.
변한수(김영철 분)와 나영실(김해숙 분)의 둘째 딸 혜영(이유리 분)은 남자친구 차정환(류수영 분)과 함께 살고 있다. 앞서 혜영은 출퇴근길이 힘들어 친한 친구의 오피스텔에서 평일에만 함께 살겠다고 부모님에게 거짓말했지만 결국 들통이 나고 말았다.

이날 혜영은 한수와 영실에게 동거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죽을죄를 지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동거가 왜 나빠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 엄마가 이렇게까지 화내실 일인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엄마 아빠께 속이고 말씀 안 드린 건 정말 잘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꾸지람도 달게 받겠다“면서 동거에 대해서는 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혜영의 주장은 30대 연인관계에서 결혼 전에 서로의 가치관이나 성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동거를 해도 된다는 것이다. 성인인 데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부도덕하고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부모의 입장은 딸과 크게 달라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동거는 최근 들어 볼 수 있는 사회적 현상으로 혈연관계가 아닌 두 남녀가 공식적으로 결혼식이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외국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대안이라기보다 예비 결혼의 성격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거는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거나 저소득층이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했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의미와 성격이 달라진 새로운 풍속도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혼전 동거가 확산되는 이유는 성 가치관과 결혼관의 변화, 이혼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의도 등이다. 옹호론자들은 동거가 결혼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친밀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반면 부정론자들은 동거가 결혼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혼전동거가 순간적인 감정의 즐거움은 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 전인적인 즐거움은 갖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떤 것이 옳다, 나쁘다고 확정지을 순 없지만 유행이라고 해서 휩쓸리지 않고 평소 결혼관과 가족관을 확실히 정립해야 것으로 보인다.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남자는 괜찮지만 여자는 안 된다는 이중적 잣대가 계속해서 적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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