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없는 자식 "후회하지 말고 부모님한테 잘하세요"[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5.09 00: 14

 '안녕하세요' 아버지와 대화가 없는 '답없는 자식'의 사연에 게스트들이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8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유부돌 일라이와 EXID 하니와 혜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문을 닫고 대화도 거부하는 자식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택시기사 아버지가 사연자로 출연했다. 

아버지는 "제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쌩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라며 "대화 좀 하려고 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다"고 했다. 또한 "식사 때 밥 먹자고 해도 자기 밥그릇에 반찬까지 챙겨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먹는다"고. 
10년간 대화를 안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들은 "별로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게임을 자주하는데, '밥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그냥 짜증나서..."라고 답했다. "각자 알아서 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밥도 왜 같이 안 먹냐고 하자 "밥을 쩝쩝대서 먹는게 듣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아들은 "아버지 직업이 솔직히 부끄러울 때가 있다"며 "친구들이 너희 아빠 택시기사냐고 놀릴 때부터 아버지 직업이 부끄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균은 "본인은 부끄럽지 않나요? 게임만 하는 본인의 모습은?"이라고 물었다.  
엄마는 "아들이 게임에 미쳐 산다"며 "소액 결제를 계속해서 300만원까지 썼다. 군 전역 후 게임에 미쳐 사는 것 같다"고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둘째 뿐만 아니라 첫째 아들도 가족들과 연락을 안 하고 있었다. 둘째는 형의 번호도 모르고,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버지는 "개인택시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술취한 분들이 타면 머리를 툭툭 치고, 힘들게 집에 왔는데 다들 말도 없고. '아버지 고생하셨어요' 그 한마디 하면 힘이 날텐데 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정찬우는 아들이 이렇게까지 아버지에게 무심한 것에 대해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들은 "어릴 때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다. 학교 다녀오면 화분이 다 무너져 있다. 저는 무서워서 방안에 혼자 있었다"고 어릴 때 상처를 고백했다.
아버지는 "아빠가 잘못했다. 사랑한다"고 사과했다. 아들은 "아버지, 진짜 이렇게 고민인지 잘 몰랐다. 저도 솔직히 나잇값 잘못하는 거 잘 아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잘 안 된다. 더 열심히 해서 인사도 잘 하고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혜린은 "아버지가 10년 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게 느껴져.."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니는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고 아버지한테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첫번째 사연자로 365일 왕비 아내의 시중을 드는 하인 남편이 출연했다. 물도 직접 떠먹지 않고 떠다줘야한다고. 게다가 물을 다 먹을 때까지 남편이 기다렸다가 컵을 다시 주방에 가져다놔야한다고 해 놀라움을 전했다. 
또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도 자신의 의지대로 시킬 수가 없다고 했다. 볶음밥이 먹고 싶어도 아내가 짬봉을 먹고 싶으면 메뉴를 바꿔야한다고 했다. 아내는 "이해는 하는데 저는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정찬우는 "많이 이기적이다"라고 했다.   
마지막 사연은 '외국인처럼 생긴 게 죄인가요?'였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토종한국인이라는 그는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오해를 받았다"며 "친구집에 놀러가면 우리 아들 글로벌하게 노네라는 말을 들었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면 사장으로부터 '너 외모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길거리에서도 외국인이라고 아무 이유없이 계속 시비를 걸어온다고 하기도 했다.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외모가 같이 다니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헤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외모로 인해 오해와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답없는 자식' 사연이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최종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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