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레이저 눈빛+체포"..'귓속말', 결방 전 쏟아낸 사이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5.09 06: 49

‘귓속말’이 9일 대선 당일 결방을 앞두고 사이다를 쏟아냈다. ‘레이저 눈빛’ 풍자부터 김갑수를 긴급체포하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다. 정경유착부터 비리 재벌까지 통쾌하게 풍자하고 있는 중.
지난 8일 방송되 13회분에서도 ‘귓속말’ 특유의 풍자와 사이다 전개가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해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주(이보영 분)와 동준(이상윤 분)이 미꾸라지 같이 빠져나갔던 최일환(김갑수 분)을 체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영주와 동준은 강유택(김홍파 분)을 살해한 최일환을 체포하려고 촘촘하게 계획을 짰다. 최일환이 강유택을 살해한 날 살해 장소에 있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매수했다.
경찰청장부터 방송사 사장, 법무장관까지 매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송태곤(김형묵 분)과 손잡은 영주와 동준은 송태곤의 힘을 빌려 경찰청장과 방송사 사장의 치부를 언급하며 협박해 최일환을 도와주지 않았고 법무장관 또한 정일(권율 분)의 말을 듣고 최일환의 연락을 외면했다.
수연(박세영 분)이 과거 연인이었던 정일의 마음을 흔들어 진실을 고백하게 해 이를 녹화, 최일환이 강유택을 살해한 날 함께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해 달라고 협박했다.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최일환은 소환조사에 응했고 경찰에 출두했고 한 기자가 최일환에게 강유택 살해를 인정하냐는 민감한 질문을 하자 최일환은 질문한 기자를 노려봤다.
우병우의 ‘레이저 눈빛’이 방송에서 여러 번 패러디되긴 했지만 드라마에서 풍자는 처음이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풍자였다.
이뿐 아니라 사이다 결말도 그려졌다. 최일환이 또 빠져나가려고 하는 가운데 영주와 동준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동준은 아버지 호범에게 병원을 지키려면 최일환을 버리라고 했고 호범을 병원을 위해 최일환이 강유택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고 박기사의 차량일지를 확보했다.
결국 영주는 최일환에게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영장 나오면 구치소에 모시겠다”며 수갑을 채우고 긴급체포했다. ‘귓속말’을 보며 한동안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함을 느꼈던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함을 한 방에 내려주는 강력한 소화제였다.
종영까지 3회 남은 가운데 사이다를 날려주고 있는 ‘귓속말’. 대통령 선거 투표방송으로 9일 결방돼 최일환의 긴급체포 후 진행되는 다음 전개까지 일주일을 기다려야 해 아쉽긴 하지만 결말을 향한 사이다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귓속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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