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공졍한 경쟁이 최우선”...‘프듀2’, 논란에 칼 뽑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09 08: 49

“공정한 경쟁을 제일 중요한 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정면대응이다. 공식적인 발표가 늦어졌긴 했지만, 처분에 앞서 확실하게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공정한 경쟁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기에 어떤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릴 때 정황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연이은 논란을 맞게 된 Mnet 남자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의 이야기다.

사실이 확인되자 제작진은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다. SNS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하민호에게는 방송하차 조치를, 팬들에게 투표를 유도한 연습생들에게는 패널티를 주고, 부정투표가 의심되는 이들에게는 아이디와 IP를 차단하고 투표는 무효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먼저 프로그램 참여 기간 동안 금지된 SNS를 이용해 팬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주고받고 성적인 이야기로 물의를 일으킨 연습생 하민호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 제작진 측은 "추가 인원구성 없이 59인으로 방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편집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민호의 소속사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역시 그를 방송에서 하차시키고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제작진은 또한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팬들의 투표를 유도한 강다니엘과 일부 연습생들에게는 ‘페널티 적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강다니엘은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곡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자신의 프로필에 남겨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투표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정황이 포착돼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특정 연습생이 원하는 곡으로 팬들의 투표가 이뤄진다면 해당 연습생이 직접 곡을 고른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
제작진은 “‘프로듀스101 시즌2’는 연습생 간의 공정한 경쟁을 제일 중요한 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최근 SNS 등 온라인상에서 일부 연습생이 국민 프로듀서의 콘셉트 평가 매칭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 연습생은 곡 선정 시 문제가 되었던 곡을 배정받지 못하게 되는 패널티를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부정 투표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강경하게 대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CJ ONE 통합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엠넷 홈페이지와 티몬 앱을 통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을 상대로 한 아이디 거래 정황이 포착되며 또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대부분 금전거래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 십개 혹은 수 백개 단위로 계정을 구입한 구매자도 있어 개인정보 도용까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부분 역시 확실한 정황을 파악해야하고 세부적인 문제점들을 찾아내야했기에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 이에 제작진은 “‘프로듀스101’은 공정한 투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이상한 정황이 포착돼 현재 대응 중에 있다. 투표 참여 목적으로 일부 해외 팬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서 CJ ONE 계정을 사고파는 행위가 실제 있었으며, 해당 거래 계정을 통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IP접속에 대한 투표 차단을 실시했으며, 2단계 캡챠 시스템(사용자 보안문자 입력방식)을 통해 사용자 검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금일(5월 8일) 자정이전까지 프로듀스101 투표 페이지에 본인 인증 절차를 추가해 불법 취득한 계정이 원천적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이에 단호한 입장 정리와 처분으로 논란에 대처하겠다는 입장. 앞으로 또 불거질지 모르는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을 테다.
/joonamana@osen.co.kr
[사진] Mnet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