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이성민 "코미디 잘해? 예능 나가면 못 웃긴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5.09 08: 42

'미생'의 오과장 이성민이 드디어 해냈다. 영화 주연 배우으로서의 당당한 흥행 성공이다. 그가 북치고 장구친 코미디 수작 '보안관'은 마블의 SF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의 정면대결에서 승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같은 일이다. 연기 외길을 달려온 이성민이었기에 가능한 쾌거지이 않았을까. 
영화관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보안관’은 8일 하루 동안 14만9802명을 동원, 3일연속 흥생 선두를 지켰다. 누적 관객은 141만 명. 이미 기대치를 넘어선 성적이고 현재의 흥행 추세라면 300만 고지는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에게 '보안관'은 뜻 깊은 작품이다. TV 드라마엔선 흥행 불패이자 시청률 보증수표, 연기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영화 원톱 주연으로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상황. 지난 2015년 개봉한 '로봇, 소리'는 관객들로부터 외면 받았고 '스크린에선 아직까지 이성민 원톱 주연이 힘든 것 아니냐'고들 수군거렸다. 그런 영화계의 편견을 이번에 '보안관'이 확실히 깨부순 셈이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가 서울에서 내려온 식품업체 대표 종진(조진웅 분)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 수사극’이다.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대호와 종진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 긴장감과 웃음을 전한다.
이성민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코미디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저 역시 우리 영화가 코미디는 아니라고 본다. 소소하게 건강한 웃음을 주는 영화”라며 “저희가 생각하기에 웃어야할 부분이 있는데 관객들은 예상과 달리 다른 지점에서 웃으시더라. 그런 것을 보면 남들을 웃기고 울리는 장르가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이지만 예능 출연만큼은 "정말 어렵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주연배우 김성균, 김혜은, 조우진, 배정남이 출연해 숨겨진 입담을 뽐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능 트라우마가 있는 이성민은 몰래 카메라로 깜짝 출연했다.
이성민은 “저는 원래 전화통화만 하기로 했었다. 그러다가 잠시 등장한 것이다. 예능 트라우마가 있어서 (예능을) 못 하겠다”며 “제가 하는 말이 웃기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0월 SBS ‘힐링캠프’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이성민은 “‘힐링캠프’는 예능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얘기하는 거니까 어색함 없이 괜찮았다”며 “예능은 (영화)홍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라스’ 출연으로도 예능 트라우마 극복이 안 됐다. 방송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다음에 출연해야 할 때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