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인성이 먼저다”…'프듀2’ 논란으로 본 아이돌의 조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09 10: 34

 아이돌 연습생이 갖춰야할 제1의 덕목은 ‘인성’이었다. Mnet 남자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 시즌2’이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며 이를 확실하게 입증해내고 있다. 외모, 실력, 매력을 고루 갖췄더라도 인성이 따라주지 못하면 철저하게 외면 받는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로 여기고 방송을 통해 연습생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뒤 투표로 멤버를 선정, 실제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포맷을 갖추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실제 프로듀서처럼 연습생들의 면면을 평가하고 가치를 판단, 표를 행사한다.
이렇다보니 해당 방송에서는 아이돌이 갖춰야할 핵심 요소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특히 비주얼로 센터를 선정하고, 포지션 별로 평가를 받고,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등의 과정 등은 꽤나 현실성이 있고, 실제 기준과 맞닿아있다.

최근 프로그램 외부적으로 불거진 일련의 논란은 더욱 현실적이었으며, 아이돌에게는 무엇보다 ‘인성’이 제1의 덕목임을 보여준 뼈아픈 사례로 꼽힌다. 현재 남아있는 59명의 연습생은 물론,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됐을 테다.
앞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일부 연습생들의 과거가 온라인상에 폭로되며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잇따른 증언에 해당 연습생들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며 국민프로듀서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방송에서 하차한 하민호 연습생의 논란이 확실한 사례다. 앞서 그는 프로그램 참여 기간 동안 금지된 SNS를 이용해 팬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의혹을 받았다. 더욱 문제가 됐던 것은 대화 내용.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민호로 추정되는 인물과 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네티즌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해당 캡처 이미지에는 집으로 오라는 듯이 유도하는 대화 내용 등의 성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됐다.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이후의 대처였다. SNS 상의 이름을 연습생 중 한 명인 '유선호'로 바꾸고 계정을 탈퇴한 것. 이에 대해 소속사는 “친구들과 장난 중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페널티를 받은 강다니엘의 사례는 연습생들에게 경솔한 SNS 사용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가름침을 줬다.
앞서 강다니엘은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곡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자신의 프로필에 남겨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투표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정황이 포착돼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특정 연습생이 원하는 곡으로 팬들의 투표가 이뤄진다면 해당 연습생이 직접 곡을 고른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제작진은 “‘프로듀스101 시즌2’는 연습생 간의 공정한 경쟁을 제일 중요한 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최근 SNS 등 온라인상에서 일부 연습생이 국민 프로듀서의 콘셉트 평가 매칭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 연습생은 곡 선정 시 문제가 되었던 곡을 배정받지 못하게 되는 패널티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이 갖춰야할 요소와 덕목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듀스 101’이다. 참가 중인 연습생이나, 시청하는 국민 프로듀서들도 ‘인성’이 실력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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