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②] 조우진부터 배정남까지 매력만점 캐릭터 열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10 07: 59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이 황금연휴 기간 역주행에 성공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3일 개봉한 ‘보안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보스 베이비’ 등 외화에 밀려 첫 날 3위에서 출발했지만 황금연휴를 맞이해 관객들의 좋은 입소문이 점차 퍼지며 상승세로 돌아섰고 개봉 3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 같은 ‘보안관’ 역주행의 1등 공신은 단연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를 찰떡 같이 소화해낸 배우들이다. 이성민과 조진웅, 김성균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답게 각각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미스터리한 사업가, 어딘지 어설픈 처남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극 전체의 중심을 잡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세 주인공 외에도 계속해서 시선을 끄는 인물들이 있다. 조우진부터 김종수, 임현성, 배정남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에 유쾌함과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이들은 실제 그 지역 토박이처럼 보일만큼 부산 사투리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특히 영화 ‘내부자들’과 tvN '도깨비'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조우진은 ‘보안관’에서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동네 행동대장 선철로 분했다. 바가지 머리를 한 그의 모습에서는 전작의 느낌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강한 외모와는 달리 입만 열면 깨는 에어컨 가게 주인 춘모 역의 배정남 역시 씬 스틸러로 활약했다. 트렌디한 모델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촌스러운 배 바지를 입은 배정남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유발했다. 게다가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능청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그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이들은 기장에 가면 진짜 이런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은 정감 있고 현실적인 이웃의 모습을 그려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이들이 펼치는 앙상블은 극 사이 사이를 빈틈없이 채워주며 재미와 완성도를 높였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보안관’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보안관'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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